가전사업 2Q 영업이익률 12.2% 눈길역성장 기록 글로벌 가전사와 격차 벌려점점 커지는 고부가 '렌탈'사업의 힘연말까지 270만 계정 확보 청신호30%대 고성장 이으며 이익률 기여도 높일 듯
  • ▲ LG전자 대용량 스팀가전인 건조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LG전자
    ▲ LG전자 대용량 스팀가전인 건조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LG전자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글로벌 가전사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 LG전자가 가전 렌탈사업으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간 30% 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렌탈은 올 연말까지 270만 계정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이며 한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거나 아예 역성장으로 돌아선 글로벌 가전업체들과 격차를 벌리는데 기여도를 높일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239만 렌탈가전 계정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상반기 국내 매출 중 8%를 차지하는 수준이 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렌탈 계정은 200만을 갓 넘겼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 여겨졌던 지난 상반기 20% 가까운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게다가 LG전자는 연말까지는 추가적으로 30만 여 계정을 확보해 총 270만 계정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반기가 전통적으로 상반기 계절적 성수기 대비 수요가 감소한다는 점을 감안한 예상이지만 여전히 12%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낼 수 있다는 계산에는 확신하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국내 가전 렌탈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에도 힘을 실어 줬다. 국내 영업 총괄조직인 한국영업본부의 B2C그룹에 속해있던 '케어솔루션담당'을 '렌탈케어링사업담당'으로 바꾸고 한국영업본부 직속 조직으로 개편해 앞으로 사업을 더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직 규모도 지난 2017년가지 1개 팀으로 운영하던데서 점차 성장해 현재는 7개 팀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렌탈 가전도 기존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에서 점차 확장하고 있다. 최근 본격 판매에 돌입한 수제 맥주제조기도 LG전자가 렌탈 가전으로 일찌감치 함께 판매를 시작하면서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막연하게 가졌던 진입장벽을 자연스럽게 무너뜨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200만 원에 가까운 고가의 신제품을 월 5만 원 미만으로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맥주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로 통한다.

    렌탈 계정수가 점차 커지면서 렌탈사업이 얻는 규모의 경제 효과도 커진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 이익률이 이미 글로벌 넘버원(No.1)수준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몸집을 키운 렌탈 사업이 이익률 극대화에 기여하게 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2.2%로 미국의 월풀이나 일렉트로룩스 등을 완전히 따돌린 상태다. 이 중 렌탈사업의 기여도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렌탈 소비자 대부분이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의무기간 이후 대부분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적인 제품 판매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LG전자가 렌탈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에 글로벌 경쟁사 대비 환경적으로도 유리하다. 렌탈 사업은 판매 못지 않게 제품의 유지, 관리 등의 서비스 제공이 핵심인데 LG전자가 현재 국내시장에 한정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효율적인 관리로 소비자 만족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얻기 유리했다.

    북미나 유럽 등 상대적으로 넓은 시장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LG전자만의 독보적 수익 창출 구조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로 한정된 시장이지만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연구를 통해 올해 가전렌탈 시장이 40조1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지난 2016년 국내 렌탈시장이 26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55%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고 이 시장을 LG전자가 이끌고 있다는 점 또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