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결합 424건·금액 148.7兆…전년比 75건↑·53.2兆↓국내기업 건수 86건·금액 6.1兆↑…대기업집단은 28건·4.7兆↑외국기업 11건·금액 59.4兆↓…30兆이상 '빅딜' 없어, 5년來 최저불확실성 증대에 사업구조 재편 위한 '계열사간 결합' 감소
-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범유행과 미·중무역 갈등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때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감소한 반면 성장동력 확보의 의미가 있는 비계열사간 기업결합은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올 상반기 심사한 기업결합 동향을 발표했다. 심사 건수는 총 424건으로 금액으로는 148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349건 201조9000억원보다 건수는 75건(21.5%) 늘고 금액으로는 53조2000억원(26.3%) 줄어든 규모다.
◇건수 늘어도 금액은 줄어
국내 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기업을 인수하는 기업결합은 356건, 금액은 6조10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86건, 금액은 18조8000억원 늘었다. 건수는 2016년 209건, 2017년 215건, 2018년 266건, 지난해 270건 등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다. 금액은 들쑥날쑥하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2.8% 증가했다.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간 기업결합 건수는 79건으로 1년전보다 3건 늘었다. 금액은 9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 줄었다. 국내기업이 주도한 전체 기업결합에서 계열사간 기업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22.2%였다. 최근 5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가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277건, 금액은 17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건수는 83건, 금액은 9조6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비계열사간 기업결합 건수는 최근 5년간 증가추세다. 결합방식은 합작회사 설립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기업간 결합은 342건, 금액은 16조5000억원이다. 건수는 83건, 금액은 5조2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을 결합한 사례는 14건으로 지난해보다 3건 늘었다. 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105건으로 지난해보다 28건 늘었다. 금액으로는 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영업양수나 합병을 통한 결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영업양수의 경우 국내기업 전체로는 12.4%였지만 대기업집단에선 16.2%로 1.8%포인트(P) 높았다. 합병도 국내기업 전체로는 17.1%였고 대기업집단에선 21.0%로 비중이 높았다.
대기업집단내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30건이었지만 금액 규모는 4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결합 건수는 2016년 26건, 2017년 18건, 2018년 57건, 지난해 30건 등이다. 2018년 유독 결합 건수가 많았던 것은 순환출자 해소와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 등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집단 소속회사의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75건으로 1년 전보다 28건 늘었다. 금액은 8조4000억원으로 7조7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5년 내 결합 건수가 가장 많았다. -
외국기업이 국내·외기업을 인수한 기업결합 건수는 68건으로 지난해보다 11건 줄었다. 금액도 129조8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9조4000억원 감소했다.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건수는 10건, 금액은 4000억원 규모였다. 건수는 9건, 금액은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건수는 2016년 20건, 2017년 24건, 2018년 29건, 지난해 19건 등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최근 5년 내 가장 적었다. 외국 기업 국적은 유럽연합(2건)·중국(2건), 미국(1건) 순이다.
외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58건, 금액은 129조5000억원이다. 건수는 2건, 금액은 56조원이 각각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외국 기업 간 빅딜은 없었다. 그 결과 결합 규모는 최근 5년 내 가장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