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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최근 새로운 내부 행동강령 'CoC (Code of Conduct) 2020'를 발표하며, 원격근무 등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일하는 방식의 새 기준을 정립했다.
추상적 키워드와 선언적 표현을 최대한 배제하고, 솔직하면서 친근한 문장으로 구성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고객의 자부심'이라는 핵심 가치를 정립하고, '남다른 생각· 즐거운 몰입·치열한 실행'이라는 CoC를 만들어 지난 3년간 운영했다.
그러나 추상적 키워드 등으로 구성원 간 해석의 차이가 일었고, 최근 Dual OS 도입(이동통신과 신사업 분야에 대한 이원화 체계), 상시 디지털 워크 등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겨 새로운 내부 행동강령 정립을 진행했다.
변화하는 환경 속 구성원들에게 지향점을 보다 구체적인 행동 기준으로 공유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CoC 2020 키워드를 도출하는데 있어 경영층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체, 전사 각종 소통 자리에서 나온 단어를 일일이 분석하는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 과정을 거쳤다"며 "입사 경로, 직무, 연차 등을 고려한 구성원 대상 설문조사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CoC 2020'은 ▲01. 데이터 없이는 일(1)도 없다 ▲02. 원래란 없다 당연한 것도 "왜?"라고 질문하자 ▲03. 더 잘하고 싶다면 동료를 찾아간다 ▲04. 회의할 땐 눈치를 말고 아이디어를 본다 ▲05. 더 공유하고 덜 보고한다 ▲06. 회사원이 아닌 전문가가 되자 ▲07. 내 일부터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든다 ▲08. 하지 말아야 할 것 빼곤 다 해본다 ▲(OS 1) 09. 서비스는 쓰고 싶게, 쓰기 쉽게 만든다 ▲(OS 1) 10. 판을 바꾼다 룰을 만든다 ▲(OS 2) 09. 리스크보다 가능성을 본다 ▲(OS 2) 10. 저절로 1등은 없다 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전사 공통에 해당하는 항목을 1~8번에 배치했으며, OS1(이동통신)과 OS2(NewBiz)에는 각각의 비즈니스 영역서 더 집중해야 하는 가치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OS1은 1위 이동통신사업자로서 고객 신뢰를 이어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분을, OS2는 '혁신과 실행'을 강조한 모습이다. -
SK텔레콤은 구성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더 잘 알리기 위해 'CoC 2020'을 로고 타입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화살표는 고객의 자부심을 만들어나가는 구성원의 마음가짐과 계속해서 변화하고 도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각 화살표는 SK텔레콤의 두 사업영역인 '이동통신(MNO/OS1)'과 '성장사업(NewBiz/OS2)'을 의미한다.
아울러 화살표는 '리더십', '안정성', '인프라'를 상징하는 견고한 실선과 '도전', '유연성', '아이디어'를 상징하는 점선으로 구분해 디테일을 더했다.
SK텔레콤은 완성된 CoC를 사내 곳곳에 포스터, 배너 등의 형태로 비치했으며, 향후 CoC 브랜딩을 활용한 에코백, CoC백 등 다양한 MD도 제작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고민 끝에 탄생한 CoC가 실질적인 업무 가이드가 되어 꾸준히 사랑받길 바란다"며 "앞으로 구성원의 피드백을 담아 지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