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분산근무 최대 40% 수준까지 확대본부부서·콜센터 이원화…영업점 단축 운영지점 물론 본점 확진자 발생에 대응 강화
  • ▲ 은행 영업점 전경. ⓒ뉴데일리
    ▲ 은행 영업점 전경. ⓒ뉴데일리
    코로나19 장기화로 은행 지점 운영시간이 단축되고 은행원들이 집에서 일하거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등 근무환경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내방객이 많은 영업점은 물론 대규모 인원이 밀집해 있는 본점에도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최소 15%에서 최대 40%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 

    전날(1일) 본점에서 확진자가 나온 하나은행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재택-분산근무를 40%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4개 대체사업장에서 분산근무 중이다.

    하나은행은 오늘 오후 5시까지 본점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본점 확진자 발생으로 내부지침이 더 강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본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 전체를 폐쇄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수출입은행과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최근 기업은행도 확진자가 나왔다. 

    기업은행은 이례적으로 전국 영업점의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3일부터 팀장급 이하 전 직원 대상으로 전체 인원의 5분의 1 수준에서 순환 형태로 실시한다. 본점도 3분의 1 수준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시차출퇴근제도 확대한다. 시차출퇴근제 20% 이상 사용 권고를 통해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 직원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다. 

    국민은행은 본부 중심으로 재택근무 20%, 분산근무 1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집단감염 피해가 큰 콜센터는 8개 사업장에서 이원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 방역 가이드 운영기준'을 2단계로 상향했다. 재택-분산근무를 부서별 15%로 설정,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 시 30%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재택-분산근무를 20% 수준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본부부서를 8곳에서 이원화하고 있다. 주요 부서가 참여하는 '코로나19 그룹공동 위기대응 TFT'도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주부터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다. 본부부서에는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며, IT부문은 양재·의왕·안성에 근무지를 분산했다.

    수도권에 있는 은행 영업점은 운영시간이 단축된다.

    이번 주 한시적으로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 운영한다.

    이는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기간에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고 고객과 직원의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로, 강화기간이 늘어나거나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영업시간 단축은 연장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워크숍이나 대고객 행사 등을 자제하고 있으며, 대면회의는 물론 집합교육, 회식도 금지하고 있다"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재택-분산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높이는 방안도 검토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