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과 연속된 부동산규제로 부동산경매 열기 급랭
  • 전국적으로 코로나19(우한폐렴)가 재확산하면서 다시금 경매법정이 문을 걸어 잠궜다. 이에 경매법정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도 끊겼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114건으로 이중 3421건이 낙찰돼 33.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72.8%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24일 전국 법원에 2주간 휴정 권고를 내렸다. 법원행정처의 권고 이후 긴급하게 휴정을 결정한 지방 법원이 속출하면서 8월에 예정됐던 1만6139건의 경매 사건 중 30.9%인 4981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기일 변경 처리된 경매 사건은 10월 이후로 입찰 기일이 재배정될 전망이다.

    입찰 기일이 대거 변경된 탓에 전월 대비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모두 감소했지만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각각 0.5%포인트(p) 감소하는 수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4명 감소한 3명으로 집계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2년 7월 3.1명 이후 최소 인원이다.

    역대 최저 평균응찰자 수는 금융위기가 불어 닥쳤던 2008년 12월 기록한 2.4명이다. 다만, 당시 월간 진행건수는 2만8146건으로 현재의 약 세 배에 달했고 낙찰건수(7792건)도 두 배 이상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입찰 법정을 방문하는 입찰자 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어 경매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며 "법원경매는 현장 수기 입찰만 가능해 다수의 인원이 입찰 법정에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는 제도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