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입질… 조만간 투자설명회SM그룹 "사실 무근" 손사래AOC 등 재개 복잡… "차라리 창업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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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 재매각을 위한 본격 절차가 시작됐다. 매각주관사는 조만간 인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빠르게 거래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총 8곳의 기업이 이스타항공 재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보자로는 대한해운, SM상선 등을 계열사로 둔 SM그룹도 함께 거론됐다. 관련해 SM그룹은 “사실 무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재매각을 바라보는 업계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대규모 부채, 각종 사업 자격이 박탈된 이스타의 현 상황 때문이다. 최근에는 직원 600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해 관련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매각은 법정 관리를 전제하는 ‘사전 회생 계획안(P-플랜)’을 바탕으로 한다. 회사 측은 우협대상자 선정 후 기업 회생(옛 법정관리)을 신청할 계획이다. 부채 탕감 등을 통해 미래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약 2000억원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의 상당 부분은 임금채권(체불임금, 퇴직금)이 차지하고 있다. 해당 부채는 약 600억원 규모다. 임금채권은 회생에 돌입해도 탕감이 불가능한 부채다.

    항공기 운항 증명(AOC), 노선 등 사업 요건이 모두 박탈된 것도 걸림돌이다. 지난 5월 국토부는 이스타의 AOC를 중단했다. 지난해 말까지 보유했던 국제선 29개, 국내선 3개 노선도 3월 셧다운 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업계는 AOC 재취득 등 이스타 재운항을 위한 최소 비용으로 약 1000억원을 추산한다. 회생절차에서 임금채권을 제외한 모든 빚을 탕감 받아도 최소 16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이스타는 관련 비용을 회생 기업 대출(DIP)을 통해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DIP는 이율 20~30% 수준의 고금리 대출로 토지 등의 안정적인 담보가 고려된다. 보유 자산이 적은 저비용항공사(LCC) 사업 구조상 대출 실행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대출에 성공해도 높은 이자율은 큰 부담이다.

    업계는 거래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 코로나19 여파로 동종업 내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무산된 만큼 사실상 국내 기업의 인수가 어렵다고 본다. 각종 증명 재취득, 노선 확보 등이 개업 절차와 다를 바 없어 ‘차라리 창업이 낫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는 대출, 투자자 유치 등으로 해결 가능한 재무적 문제만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운항 증명, 노선 등 사업 기본 요건도 갖추지 못한 껍데기 항공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M&A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 사모펀드 등 당장 투자금 회수 없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외국계 자본이 그나마 현실성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