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외화예금 동향 발표…6개월째 증가세 증가폭 전월比 한풀 꺾여… 개인↓·기업↑
  • ▲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기업·개인 등이 달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
    ▲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기업·개인 등이 달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기업·개인 등이 달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8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한 달 새 11억4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에는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 6개월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 포함된다. 

    8월 말 외화예금 잔액은 2012년 6월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화예금은 6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의 외화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기업 외화예금은 70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외화예금은 175억5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이후, 안전자산이 달러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경우 테슬라, 애플 등 미국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달러 선호가 높아졌다. 기업들은 수입대금, 차입자금 예치 등을 위한 외화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외화 증가폭(11억4000만달러)은 7월(28억7000만달러)이나 6월(36억1000만달러)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달 외화예금 증가세(11억4천만달러)는 7월(28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는 평가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을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709억9천만달러)이 한 달 새 13억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175억5천만달러)은 1억6천만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외화예금은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증가했으나 개인 외화예금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 추세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화예금 중 달러화예금은 765억9천만달러로 전월대비 3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41억5천만달러로 5억4천만달러 늘었다.

    엔화예금은 47억6천만달러로 3억2천만달러 늘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을 위한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