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2차 공판서 금감원 직원 증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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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대비해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등 서류를 비밀 사무실에 숨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30일 오후 2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옵티머스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부 직원 정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모 씨는 금감원 검사에 대비한 옵티머스의 증거인멸 정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정 씨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사태 이후 개인 가입자들이 많아 다중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옵티머스를 포함한 10개 운용사를 실태 점검 대상으로 선정했다.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지난 6월15일 현장점검 사전예고 뒤 19, 22일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정씨는 "현장검사 결과 컴퓨터를 교체한 증빙서류가 있어 물어보니 5월에 검사에 대비해서 컴퓨터를 교체했다는 직원의 진술을 받았다"며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주말에도 옮겼고 논현동 창고에도 옵티머스 컴퓨터를 갖다놨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씨는 옵티머스가 금감원 검사에 대비해 이 컴퓨터를 비밀 사무실에 옮겨뒀고, 이 사무실을 조사한 결과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금감원이 비밀 사무실을 확인한 것은 지난 6월23일이다.

    정씨는 "별도의 사무실이 있었는데 모 회사의 후문 뒤편으로 들어가면 외부에서 봤을 때 사무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 김재현 대표의 사무실이 있었다"며 "PC도 있고 가구는 새로 장만했던 것 같고 그곳에서 회사나 개인에게 빌려준 차용증, 수표 사본이 있었고 언론에 나오는 펀드 하자 치유 문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은 김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문건에는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다음 날 옵티머스의 비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이 도피나 증거 인멸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작성한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현 대표 등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올해 6월까지 안전자산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한 뒤 2900여명으로부터 1조1903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