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3600억 돌파, 분기 최대 실적 달성LGD 광저우 가동 및 애플 확대 등 OLED가 견인LGD 상승세, BOE 등 중화권 OLED 증가 내년도 청신호
  • ▲ (자료사진)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LG전자
    ▲ (자료사진)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LG전자
    LG그룹의 반도체 계열사 실리콘웍스가 올 들어 LG디스플레이의 OLED 제품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거듭,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올 3분기 매출 3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2497억원 대비 47.0%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실리콘웍스는 올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도 '언택트' 문화 정착에 따라 온라인 유통망을 통한 IT제품 판매 호조와 미국 고객사향 모바일 DDI 출하가 증가하며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올 들어 3분기 누적 매출은 7989억원에 육박했다. 4분기 매출이 지난해 수준만큼만 기록해도 연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의 이같은 호실적은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호황을 맞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리콘웍스는 시스템반도체를 설계·제작하는 팹리스 회사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부품인 패널구동 IC(System IC)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온라인수업 정착에 따른 IT 제품군의 출하 확대가 지속되고, 스마트폰 부문의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공급 확대, 글로벌 TV 판매 호조 및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 등에 힘입어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북미 고객사 신제품 OLED 패널 공급사 진입에 따른 DDI 낙수 효과 급증하며 OLED 모바일 칩 매출이 증가했고, OLED TV 부문 역시 TV 수요 회복 및 LG디스플레이 광저우 라인 가동 정상화로 매출이 늘었다"며 "LCD TV 부문의 경우 글로벌 TV 강세로 인해 LG디스플레이와 중화권 고객사 물량 모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리콘웍스의 견조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중대형 디스플레이 IC 시장은 고해상도 LCD 및 OLED TV 등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질적인 성장과 함께 LCD TV에 대한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규모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 소형 디스플레이 IC 시장은 애플의 첫 P-OLED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중국 패널업체들의 P-OLED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P-OLED 제품 중심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국 패널업체들의 급격한 성장과 패널의 세대 전환 추세 등에 의해 디스플레이 IC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업체 순위에서 실리콘웍스는 60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DDI 업체 기준으로는 톱 3를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웍스 측은 "최근 매출 규모 자체보다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회사의 경쟁우위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패널 및 세트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OLED 및 P-OLED 등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외에도 가전, 자동차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LG 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아이폰향 OLED 패널과 BOE, CSOT의 플렉서블 OLED 패널 출하량 증가로 실리콘웍스는 수익성이 높은 OLED 구동칩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