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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늘 높이 치솟다 못해 대기권을 뚫을 기세다. 미사강변도시가 하남시 집값상승의 도화선이 됐다면 위례·감일지구가 기름을 끼얹었고, 지난해초 3기신도시로 지정된 교산지구가 마침내 불을 지핀 형국이다.
하남시는 1980년대 덕풍동 일대를 중심으로 주거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던 2009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됐고, 이후 미사강변도시로 이름을 바꾸면서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
실제 경기도 하남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근 10년간 꾸준히 올라 경기도 자치구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14일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2010년 7월 3.3㎡당 평균 971만원이던 경기 하남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0년뒤인 지난 7월 2318만원으로 무려 139%나 급등했다.
안산~여의도~서울역을 잇는 신안산선과 월곶~판교 복선전철, 광명~서울고속도로 등 갖가지 호재를 품고 있는 광명시(138%)가 간발의 차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지만 광명뉴타운 준공 전까진 순위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밖에 △성남시 수정구 1072만→2507만원(134%) △성남시 중원구 950만→2096만원(121%) △과천시 2216만→4739만원(114%) △성남시 분당구 1481만→3138만원(112%) 지역 집값이 10년새 2배이상 치솟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시는 미사강변도시와 풍산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껑충 뛰었다.
하남시 대장주로 꼽히는 '미사강변센트럴자이(2017년 2월 입주)' 전용 91㎡는 지난 11월10일 12억3500만(8층)에 계약서를 썼다. 2014년 최초 공급 당시 3.3㎡당 평균 1349만원, 약 5억2400만원대에 분양됐던 점을 감안하면 3년10개월만에 약 2.3배나 오른 셈이다.
덕풍동 '하남풍산아이파크5단지(2008년 7월 입주)' 전용 84㎡ A타입도 지난 11월25일 9억6000만원(9층)에 새주인을 만났다. 해당면적은 2019년 7억원대, 2017년 5억~6억원대에도 거래됐던 물건이다.
하남시 부동산은 당분간 호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그간 한계로 지적됐던 하남시 대중교통 인프라가 지난 8월 지하철 5호선 연장선 1단계 구간 신설역 2곳 개통으로 다소 해소된 데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기본계획도 지난 4월 국토부 승인을 받아 추진중"이라며 "자가용 이용시 강남까지 20분대, 잠실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 사실상 서울생활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기간 집값상승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자치구는 △시흥시 658만→940만원(43%) △안산시 단원구 769만→1097만원(43%) △용인시 기흥구 861만→1218만원(42%) △평택시 501만→680만원(36%) △고양시 일산동구 895만→1208만원(3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