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무 승진 이어 올해부터 '전략부문' 진두지휘신사업·해외 전략 도맡아…금융계열사 경영권 획득 '담금질' 박차초고속 승진 논란 속 경영능력 불신 꼬리표 떼기 과제도
  • ▲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전무ⓒ한화생명 제공
    ▲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전무ⓒ한화생명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의 올해 경영권 승계 작업이 더욱 공고화될 전망이다. 

    그룹 금융지주사로 지목되는 한화생명에서 신사업전략 등 다양한 포지셔닝을 통한 활약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2021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 단행하고 김동원 CDSO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회사 측은 당시 한화생명의 디지털혁신을 통한 미래 신사업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관련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김 전무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5월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디지털기업의 성과체계로 불리는 OKR을 전격 도입해 디지털경영 기반을 다졌다"며 "또한 업계 최초로 설계사가 모바일 앱을 통해 활동할 수 있는 새 디지털영업채널 'LIFE MD' 론칭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최근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전략부문' 지휘봉을 김 전무에게 맡겼다.

    한화생명은 기존 '1부문 1총괄 15개 사업본부 66개팀'에서 '3부문 1총괄 4사업본부 11클러스터 35개팀'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중 큰틀인 3부문을 '보험부문·신사업부문·전략부문'으로 나눴는데, '전략부문'을 김 전무가 겸임하게 된 것이다.

    '전략부문'은 미래전략, 거버넌스, 해외, 컴플라이언스, 전략지원 등 5개 클러스터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김 전무가 겸임하게 될 '전략부문'은 회사가치 증대를 위한 전략 실행 및 해외 진출 지역 신사업 전략을 수행하고, 미래신사업전략을 발굴·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또한 신규투자에 대한 발굴도 함께 진행하고, 여기서 수립된 사업전략은 신사업부문에서 최종 사업화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귀결되는 신사업·해외사업 전략 등을 김 전무가 총괄하게 되는 만큼, 사실상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미래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초고속 승진 논란이 여전하지만, 재벌 2~3세들의 경영 승계 사례를 비춰 보았을 때 납득하지 못할 만한 인사는 아니라는 평도 나온다.

    김 상무는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에 올라 디지털혁신실 상무, CDSO 등을 맡으며 회사 내 입지를 꾸준히 다지고 있다.

    회사 호실적에도 기여했다. 실제 한화생명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609억원) 대비 7.4% 증가한 655억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13억원으로 전년(1543억원)대비 56.3%나 증가했다.

    한편, 김 전무는 미국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해 2014년 3월 한화L&C에 입사했다. 이후 2015년 12월 한화생명 전사혁신실로 자리를 옮겨 2017년 디지털혁신실 상무를 맡았다. 2019년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