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확대KT 이어 LGU+, SKT도 5G 저가 요금제 출시 나서무선매출 성장 둔화 속 5G 가입자 확대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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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부터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 사는 5G 공시지원금을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저가 요금제 출시를 통해 무선사업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해 말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일부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늘린데 이어 올해에도 연초부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0'의 경우 지난 1일을 기점으로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한 상태다. 갤럭시S20의 현재 출고가는 114만 4000원으로 이통 3사별 공시지원금(8만원대 요금제 기준)은 SK텔레콤 48만원, KT 42만원, LG유플러스 65만원이다.

    '갤럭시S20 플러스' 역시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8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는 각각 48만원, 42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지만, LG유플러스는 70만원까지 높였다.

    이통 3사는 올해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고가도 일제히 낮췄다.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의 최초 출고가는 각각 124만 8500원, 135만 3000원, 159만 5000원이지만, 현재 갤럭시S20은 114만 4000원, 갤럭시S20 플러스·울트라는 124만 8500원까지 출고가가 내려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의 경우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초 기존 10만원대의 공시지원금(8만원대 요금제 기준)을 각각 45만원, 50만원으로 높인데 이어 SK텔레콤도 지난 6일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통 3사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출고가도 100만원 이하로 낮추는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 시 국내에서 출시된 5G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출고가가 100만원 이하로 책정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통 3사 간 5G 요금제 경쟁도 활발하다. 지난해 10월 KT가 4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5G 저가 요금제 출시에 뛰어든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월 4만 7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5G 슬림+'와 월 5만 5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5G 라이드+'를 선보였다.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각각 3만·4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조만간 신규 5G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월 3만원대에 데이터 9GB, 월 5만원대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 같은 행보를 통해 5G 가입자 확대에 보다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SK텔레콤 505만 2111명, KT 333만 4752명, LG유플러스 254만 853명)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초 이통 3사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5G 가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만큼 이통사 무선사업도 지난해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이통 3사의 무선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 9406억원, KT 1조 6362억원, LG유플러스 1조 3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0.6%, 4.9%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5G 투자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5G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가 요금제 출시 역시 ARPU 증가 둔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향후 요금제 전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올해에도 5G 가입자를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성장 정체에 빠진 무선사업의 반등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