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G사이언스파크' 중심 유스타트업 발굴 육성'LG테크놀로지벤처스', 글로벌 유망기업 발굴 산실 자리잡아5개 계열사 출자해 4.2억 달러 규모 펀드 운용AI 분야 광폭 투자... 스타트업 24곳 780억 넘는 선행투자 눈길
  • ▲ 구광모 LG 대표 ⓒLG
    ▲ 구광모 LG 대표 ⓒLG
    LG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축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력하는 동시에 해외에서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발빠르게 투자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취임 초부터 개방형 협력과 혁신이라는 '오픈이노베이션'을 강조해 오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던 당시 구 대표는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적 혁신을 위해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사이언스파크의 '오픈이노베이션실'은 LG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그룹의 전략 방향을 설계하고 계열사간 활동도 조율한다. 전략에 맞춰 계열사들도 자체적인 개방형 혁신 활동을 적극 추진해가고 있다. 

    ◇ 스타트업의 요람 'LG 사이언스파크'

    LG사이언스파크 내 위치한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미래 혁신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400평 규모의 스타트업들을 위한 전용공간인 오픈랩에는 ▲로봇프로세스 ▲인공지능 ▲VR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입주해 있다.

    오픈랩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임대료 및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LG사이언스파크 내 3D 프린터, 물성분석기기 등 첨단 연구 시설 등도 사용할 수 있다. LG는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이 개방형 연구공간에 함께 입주해 인적 네트워킹과 기술 교류 등을 통해 내외부 시너지 창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LG 계열사별로 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나 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하며 국내외 전시회 공동 출품 등 해외 진출 판로도 지원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자율주행, 인공지능, 빅데이터, AR∙VR, 소재∙부품, 바이오 등을 주제로 '스타트업 테크페어' 행사도 진행해 오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까지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키우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 2018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LG가 설립한 기업벤처캐피털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 2500만 달러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설립했다.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첫 투자를 시작한 이래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AR과 VR, 바이오 등 그룹의 미래 준비 차원에서 신기술 및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에 소재한 '테크센터' 역시 현지 글로벌 기업 연구소, 벤처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기술을 교류하고 공동 연구 등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 LG사이언스파크를 둘러보는 구광모 대표 ⓒLG
    ▲ LG사이언스파크를 둘러보는 구광모 대표 ⓒLG
    ◇ AI 분야 스타트업 투자 '가속페달'

    LG는 AI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발빠른 투자를 진행해 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그룹의 벤처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올해 집중적으로 AI분야에 투자했다. AI분야 투자도 제조, 전장, 검색, 의학 등 전방위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 투자한 업체만 3곳이다. '몰로코(Moloco)'는 지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모바일 광고 관련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전세계 약 75억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적재적소에 노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역시 이스라엘 업체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은 엑스레이 결과 등 의료 영상을 AI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헬스 분야의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11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어 영상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플리츠(Data Fleets)'는 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차량 상태를 원격 진단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이스라엘의 '오로라랩스'에도 투자했다. 오로라랩스의 인공지능 기술로 차량 상태 점검하고 차량 시스템의 결함이나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무선으로 자동 수리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H2O.ai', 제조업 특화 AI 솔루션 스타트업 '마키나락스', 딥러닝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인스팅트' 등에도 투자하며 보폭을 넓혔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금까지 전장과 AI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 24개사에 약 6900만 달러(약 787억 원)를 투자했다. 

    더불어 LG는 지난 2019년 10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AI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3200억 원 규모의 '그로스 엑셀러레이션 펀드(Growth Acceleration Fund)'에도 출자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가 200여억 원을 공동 출자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도 개별적으로 미국 차량용 AI 센서 스타트업 '에이아이(AEye)', 미국 AI 프로세서 설계 업체 '자이어팰컨(Gyrfalcon)', 감정분석 AI 전문업체 '아크릴(Acryl)'에 투자하며 AI분야에서 미래사업을 발굴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