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창업주 이상직·친인척·측근 줄고발횡령·배임·상속세 탈루 등 '비리 종합세트'"예견된 수순… 안 망하는게 이상했다"
  • ▲ 이상직 무소속 의원 ⓒ 뉴데일리경제
    ▲ 이상직 무소속 의원 ⓒ 뉴데일리경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일가의 족벌경영 민낯이 드러났다.  
     
    딸과 형, 형수, 조카, 조카사위는 물론 비서와 보좌관, 선거캠프 출신들이 회사 요직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항공 전문성 대신 내 피붙이와 측근 챙기기에 다름 아니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조는 최근 이상직 의원과 주요 경영진을 고발했다. 앞서 야당과 시민단체도 관련 건으로 고발을 한 바 있다.

    우선 이상직 의원은 회삿돈 100억원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임원으로 근무했던 딸과 아들이 회사 주식을 사들일 때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회사 재무팀장인 이 의원 조카 A씨는 최근 구속됐다.

    이 의원의 개입 정황을 다수 확보한 검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또 조세 포탈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번 사태를 예견된 수순이라 평가한다. 이스타를 항공회사가 아닌 '가족회사'로 만들면서 위기 대응이 엉망이었고 경영 전반이 부실했다는 분석이다.
  • ▲ 이스타항공·관계사 주요 인사 ⓒ 김수정 그래픽 기자
    ▲ 이스타항공·관계사 주요 인사 ⓒ 김수정 그래픽 기자
    이스타항공의 모태는 철강·플랜트 제조업체 KIC다. 이 의원은 2001년 KIC를 인수해 회사 설립 자금을 마련했다. 이후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세운 후 KIC 경영은 이복형 이경일에게 맡겼다. 이경일은 지난 2013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물러난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도 바로 KIC 출신이다. 최 전 대표는 KIC 임원으로 근무하며 이 의원과 친분을 쌓았다. 2017년부터 이스타에 합류했지만 항공업 경험은 전무했다.

    현 김유상 대표는 이 의원이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보좌관으로 일했다. 함께 일하던 선거캠프 출신 A씨는 이스타 객실 본부장, 비서로 일했던 B씨는 국내 영업 파트장 자리를 차지했다.

    딸, 형, 조카 등 가족들도 주요 경영진에 이름을 올렸다. 횡령 혐의를 받는 딸 이수지는 마케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씨는 이스타 지배회사인 이스타홀딩스 대표직도 맡았다. 조카들은 사내 정비, 감사, IT부문과 등기임원 등의 주요 자리에 배치됐다.

    이경일은 관계회사 비디인터내셔널도 맡았다. 이 씨의 아내와 딸 등은 이스타항공 전주 예약센터 이사로 일했다.

    지난해 갑작스레 폐업한 계열 조업사 이스타포트는 다른 지인이 운영했다.

    함께 고발된 둘째 이복형 이병일은 이스타 관계회사 아이엠에스씨를,  첫째 이복형 이광일은 새만금관광개발 대표를 맡았다.

    이번에 구속된 재무팀장 A씨는 이광일씨의 아들이자 이 의원의 조카다. A씨의 매형 B씨는 이스타항공 코타키나발루 지점장으로 일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작부터 복잡한 지배 구조와 친인척 경영 등 근본이 없어 망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라며 "정리해고, 재매각 실패 등 사태의 결말이 고스란히 임직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