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 빅3 중 실적 달성률 가장 낮아올해 해양플랜트 3기 수주 전력투구, 목표치 78억달러경쟁 치열하고 실패시 타격 커
  • 삼성중공업이 해양 플랜트 사업으로 만성 적자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선이 아닌 해양 플랜트 비중을 늘리는 것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54억6000만 달러로 빅3 중 가장 저조했다. 현대중공업의 한국조선해양은 10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대우조선해양도 56억4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수주 목표 달성률로 봐도 한국조선해양(91%)와 대우조선해양(78%)에 못 미치는 65%에 그쳤다.

    덕분에 영업실적도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6조8603억원, 영업이익 적자 766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도 나빴지만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드릴십 관련 소송 합의금 1230억원과 토지 및 건축물 감정평가액 하락 등 자산손실이 컸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매출 목표는 7조1000억원, 수주목표는 78억 달러다. 이 중 상선부문은 46억 달러, 해양플랜트 부문은 32억 달러다. LNG 운반선 등 상선 부문에 강점을 쥐고도 위험성이 높은 해양 플랜트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ㅁ삼성중공업이 노리는 해양 플랜트 사업은 3곳이다.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아파로 프로젝트에서 원유생산 설비 1기와 하이 프로젝트 가스 공급플래폼 1기를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부지오스 프로젝트에서 원유생산 설비 1기 수주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을 모두 따내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브라질 부지오스 프로젝트의 경우 국내 조선 빅3가 모두 입찰에 참여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중공업은 이 프로젝트에 일본 토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는데,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싱가포르 케펠 컨소시엄의 낙찰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 부문 사업은 상선에 비해 사업 단가가 높아 1기만 수주 실패해도 타격이 크다. 상선 중 가격이 비싼 LNG운반선 5~6척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조선사들은 해양 부문 비중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삼성중공업도 해양부문 비중을 2016년 60%에서 지난해 30%까지 낮춰왔다. 하지만 올해는 78억달러 중 32억 달러로 비중은 41%로 다시 높아졌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3기를 모두 수주하지 못할 경우 목표 달성 가능성이 불투명해진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삼성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회사 중 해양플랜트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인데 비중을 더 높이는 전략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