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글로벌 수주 1위… 새해 기대감 UP한국조선해양 목표 149억 달러로 상향… 대우조선·삼성重 70억~80억달러친환경 선박 수요 기대, 카타르 프로젝트 본격화 등 호재 많아
  • 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선박 수주 낭보를 전하며 올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상반기 최악의 부진을 거둬내고 하반기 폭풍 수주를 달성한 조선업계는 기세를 이어 올해 수주 목표치를 부쩍 늘렸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새해 첫 영업 개시일부터 1조1000억원대 건조 계약을 따냈다. 한국조선해양은 9000억원 규모의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2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체결했다.

    연초부터 터진 수주 계약에 올해 전체 수주물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해운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는 작년보다 23.7% 증가한 2380만 CGT로 예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액을 225억 달러로 전망하며 지난해보다 10%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4조원에 달하는 카타르 프로젝트 등 호재도 예상된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지난해 국내 조선 빅3와 2027년까지 LNG선 건조슬롯 확보계약을 맺었다.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 건조 공간을 예약하는 예비단계인 슬롯 계약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간 20~30척씩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국내 조선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한다. 조선 빅3는 LNG선박 건조에 강점은 지녀 탈탄소 움직임에 석탄연료 선박을 LNG선박으로 전환하는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각종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LNG선박은 고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클락슨리서치는 향후 5년간 대형 LNG운반선 발주량을 연평균 51척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은 819만CGT를 따내며 3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전체 발주 1924만 CGT 중 42.6%를 차지했다. 수주 2위는 중국(793만 CGT), 3위는 일본(137만 CGT)이었다.

    지난해 수주 목표액에 모두 미달한 빅3는 올해 목표치를 속속 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 달러 계약을 따내며 목표치(110억 달러)의 91%를 달성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를 149억 달러로 올렸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70~80억 달러로 높힐 전망이다. 빅3 목표치를 합하면 300억 달러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탈탄소가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를 지닌 LNG선박을 중심으로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 ▲ 위에서부터 삼성중공업의 LNG선, 대우조선해양의 VLCC,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자료사진
    ▲ 위에서부터 삼성중공업의 LNG선, 대우조선해양의 VLCC,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