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코로나19(우한폐렴) 3차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경매법원이 약 한달간 휴정했음에도 총 응찰자수가 전월에 비해 25%나 증가했다. 휴정으로 물건수는 감소한 반면 경매 참여자는 늘면서 모든 지표가 상승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7810건의 경매가 진행돼 이중 3340건이 낙찰돼 42.8%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7월(43%) 이후 3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법원이 약 한달간 휴정했다.
평균응찰자 수도 4.7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부분이 법정이 휴정한 지난해 3월(4.8명)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첫 휴정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3월 총 응찰자 수는 613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차 휴정이 단행된 지난해 9월에는 총응찰자 수가 1만3469명으로 늘더니 3차 휴정이 있은 지난달에는 1만5231명까지 증가했다.
경매법정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지역·용도별로 온도차가 더 벌어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1월 낙찰가율은 10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100%를 상회하고 있다.
대전과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넘고 있는 가운데 세종의 토지 평균응찰자 수는 무려 22.1명을 기록했다.
반면 상가 등 업무상업시설에는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1월 전남지역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은 10%로 입찰이 진행된 10개 중 단 1개만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제주(13%), 충남(14.2%), 부산(17.5%) 역시 낮은 낙찰률로 업무상업시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장근석 지지옥션 홍보팀장은 "경매시장만 먼저 코로나 백신을 맞은 듯한 형국"이라며 "물건 수는 줄었지만 경매법정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낙찰률, 낙찰가율 등 여타 지표는 코로나 사태 전 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