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기저질환 오비이락(烏飛梨落)격 사망으로 결론 사망자 11명 모두 요양병원 입원환자… ‘지병 악화’ 원인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 등 37만명 AZ백신 접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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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와 관련 당국은 “인과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요양병원 입원환자가 앓고 있는 심뇌혈관 등 기저질환이 원인이 된 오비이락(烏飛梨落)격 사망이라는 것이다.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입증되지 않으면서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자 접종이 조만간 허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질병관리청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전날 소아청소년과·내과 등 임상의사, 법의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과다. 

    이날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11명 가운데 1차 검토가 끝난 8명은 접종과의 관련성이 없다는 잠정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8건은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사망 당시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임상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뇌출혈이나 심부전, 패혈증, 급성간염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반장은 “사망자들과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이 발생했는지 확인한 결과에서도 중증 반응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백신에 이상이 있거나 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은 작다”고 언급했다. 

    당국이 백신과 사망 관련 논란에 선을 그었지만 일부 사망자 관련해 의혹은 제기되고 있다. 기저질환이 아니었던 급성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사례에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조용균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에 의한 전격성 간염 형태의 사망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사례가 없고, 이 환자 같은 경우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뇌출혈에 의해 와병 상태에 있는 환자였고, 또 자기 의사 표현이 원활하지 못한 환자였다”며 “(간 질환 관련) 환자의 병이 초기에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담도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조사 대상 8건 중 4건은 부검을 진행 중이다.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추가 평가를 할 계획이다. 

    ◆ AZ백신, 고령자 접종 금주 내 결정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전문가 자문 결과가 나왔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주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AZ백신을 충분히 접종할 수 있겠다는 의견을 줬다”며 “이번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접종 대상 확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접종이 보류된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환자, 종사자는 약 37만명으로 집계됐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AZ백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거나 접종을 주저하는 사례들이 많이 보고가 되고 있지만 오히려 당국은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AZ백신 논란은 안전성이 아니고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 근거가 부족하다는 논란이었다. 그런데 영국에서 수백만 명 단위 대규모 데이터가 나오면서 일단락된 상태”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