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50% 매각 2000억원 규모 "수소·에너지 유관 사업 투자"
  • "니콜라와 협력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통해 미국 현지 수소사업 확대에 투자 해 나갈 방침이다."(한화그룹 관계자)

    한화가 미국 수소 기업 니콜라 지분 절반을 매각키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니콜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발굴해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 지분 약 3.07%를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는 17일 현지시간 한화가 보유 지분의 50%인 110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16.39달러 기준으로 1억8110억달러(약 2000억원) 규모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매입했다.

    한화가 니콜라 주식 평균 매입 단가가 주당 4~5달러였던 걸 고려하면 4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얻은 셈이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 상장 첫날 33.7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대박을 터뜨렸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는 한때 8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9월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는 사기'라는 보고서를 내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곧바로 사임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기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 인수 계획을 취소했다.

    다만 한화 측은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니콜라와의 전략적 파트너가 관계가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한화 관계자는 "오는 6월 이후 지분 일부를 분할 매각할 계획이지만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보유 지분이 절반 남아있을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으로 2000억원 가량을 확보해 수소 등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어 "매각 대금으로 수소와 에너지 유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수소 생태계 확장이라는 본연의 목표는 그대로다"고 했다. 니콜라와 전략적 협력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