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니CC 당기순익 41억…인수이래 최대해외→국내 골프장 수요유입 효과 톡톡
  •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산업 본사 사옥. ⓒ 계룡건설산업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산업 본사 사옥. ⓒ 계룡건설산업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이 심혈을 기울인 골프사업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골프 수요가 국내로 몰린 덕분에 두둑한 수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이 운영 중인 대중제 골프장 케이알스포츠(구니CC)가 지난해 113억원의 매출과 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대비 각각 17.7%, 156.25%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6년 이승찬 대표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경북 군위군 꽃담컨트리클럽을 인수해 골프장 경영에 뛰어든지 5년 만에 기록한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작년 코로나19로 골프 산업 전체가 호황을 누리면서 작년 케이알스포츠(구니CC)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향하던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면서 평일, 주말할 것없이 부킹 전쟁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골프장 경영에 공을 들인 이승찬 사장의 수완에 관심을 보인다. 한때 건설업계에서 골프장 사업 붐이 일었지만 계룡건설은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했다.

    오너일가 였던 이승찬 사장이 2016년 꽃담CC인수 이후 케이알스포츠 사내이사로 등재됐고, 경영정상화와 운영에 직접 참여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사업이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계룡건설이 꽃담CC를 인수하고 케이알스포츠(구니CC)로 탈바꿈한지 1년만에 흑자전환하는 등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인수 전 한때 30억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지만 2017년부터는 12억원, 2018년 7억원, 2019년 16억원, 2020년 16억원 등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당시 회원제로 운영되던 방식을 일찌감치 대중제로 전환해 세제혜택을 누린 점도 긍정적으로 회자된다. 회원제 골프장의 취득세는 12%지만, 대중제 골프장은 일반 국민의 골프 수요를 흡수한다는 이유로 4%에 불과하다. 여기에 농어촌특별세나 지방교육세가 면제돼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케이알스포츠 수익이 계룡건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승찬 사장이 지역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의미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외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긍정적 이미지를 심을 수 있어서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이승찬 사장은 지난해 대전시체육회장으로 취임하고 박세리 골퍼를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대전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