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출 감소 속 유저 신뢰까지 잃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 매출 줄어 자회사 네오플 직격탄 맞아메이플스토리 시작 확률형 아이템 논란 타 게임까지 '일파만파'
  •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이 ‘중국 시장 매출 감소’와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3년 연임을 확정한 이정헌 대표가 어떤 타개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2024년 3월까지 넥슨코리아를 이끌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이 대표는 넥슨의 체질 개선을 이뤄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온라인게임에 비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넥슨이 이 대표 취임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신작의 흥행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실제로 이 대표 취임 이후 V4,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다수의 신작 모바일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 대표 취임 이후 국내 매출은 105% 증가했으며, 연결기준 모바일게임 매출은 89%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 모바일게임 매출은 22%에서 33%로 상승했다.

    기존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던 온라인게임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4 등이 고르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신년사에서 밝혔던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더욱 투자해 ‘초격차’를 만들어보려 한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하지만 2021년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넥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자회사 네오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

    네오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8910억원, 영업이익 754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1조 1397억원)과 영업이익(1조 367억원)이 1조원대였는데, 각각 22%, 27%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706억원으로 1조 2617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네오플의 전체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지연도 뼈아프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에서 사전예약 6000만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8월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모바일게임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이 대표의 청사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셈이다. 특히, 넥슨 해외 시장 성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기반 사업의 부진은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넥슨의 우환은 해외에만 있지 않다. 국내에서도 위기론이 번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에서 시작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마비노기를 비롯한 타 게임까지 번지면서 넥슨을 향한 유저들의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문제가 심화되자 넥슨은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를 전면 공개하고 서비스 중인 주요 온라인·모바일게임의 유료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선택을 했다. 더불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 대표도 전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유저들이 넥슨과 넥슨 게임을 대하는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저부터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반성한다”며 유저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넥슨의 수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자정작용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