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3조 자구안 완결인프라 투자부문 흡수 합병, 사업부문은 현대중공업에 매각
  • 두산그룹이 중공업과 인프라코어를 합병해 1년 간 진행한 3조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연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 영역은 두 갈래다. 굴착기 등 건설기계, 관련 엔진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부문’과 계열사 지분관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부문’으로 나뉜다.

    사업부문은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투자부문은 이날 두산중공업으로 흡수합병됐다. 공식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두산그룹은 중공업·인프라코어 합병을 마지막으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 이행을 끝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4월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은 탈석탄정책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었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당시 회사 측은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각종 비용 감축 등으로 3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두산은 주요 자산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견뎠다.

    이후 ㈜두산 유압기 사업부인 모트롤BG, 동박 생산업체 두산솔루스도 각각 4530억원, 6986억원에 매각했다. 두산중공업 산하 클럽모우CC 골프장도 1850억원에 팔았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문을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며 자구안 이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