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호황 지속… 2분기 실적 사상 최대 영업익 전망하반기 태양광 수익성 정상화-다운스트림 가시화… 흑자전환 기대견조한 재무구조 기반 중장기 그린 에너지 포트폴리오 성장성 기대감도
  •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한화솔루션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견인한 케미칼 부문의 호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태양광 부문이 견인차 역할을 이어받아 연간 영업익 1조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장기 그린 포트폴리오까지 마련한 만큼 성장성도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한화솔루션은 연결 기준 매출 2조7801억원, 영업이익 2813억원의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1조9564억원에 비해 42.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영업이익은 1284억원에서 118%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2545억원에 이어 재차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케미칼 부문은 2분기까지도 시황 호조에 따른 증익이 기대된다.

    주요 제품별 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와 북미 설비 정상화에도 타이트한 수급으로 EVA/LDPE, PVC 모두 높은 수준의 마진이 유지되고, 가성소다/ECH 등의 스프레드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광 부문(큐셀)의 경우 셀/모듈은 웨이퍼, 물류비 등 원가 부담 지속되면서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태양광 설치 수요 성수기 진입과 2~3건의 발전사업 프로젝트 매각시 일부 영업이익이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을 신차 출시 효과로 상쇄하며 흑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계절 지수 하락 및 보유세 반영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2분기에도 케미칼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태양광 부문은 원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요 선진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 증가와 발전소 자산 매각이 진행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 중국 후베이성 퉁산현에 설치된 한화큐셀 큐피크. ⓒ한화큐셀
    ▲ 중국 후베이성 퉁산현에 설치된 한화큐셀 큐피크. ⓒ한화큐셀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11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를 시현할 전망이며 영업이익 역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9.98%는 2010년 10.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양광 사업의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모듈 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향후 웨이퍼 가격 약세 전환과 수익성 정상화가 기대된다.

    연내 예정된 웨이퍼 신증설은 80GW 규모로, 신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되면서 가격 안정화가 예상된다. 발전소 매각 역시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분기 매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2분기 이후 원가 부담 완화와 다운스트림 매각 등으로 하반기 이익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기후정상회의로 정책 모멘텀은 재확인됐으며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취소가 아닌 지연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강한 수요 집중 현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각국 온실가스 감축 속도 가속화에 따라 태양광 수요 전망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탄소 국경조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23년 이후부터는 탈탄소화가 국가 및 기업 경쟁력과 직결될 전망으로, 태양광 투자 수요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고출력 태양광 모듈 '큐피크 듀오 G10(Q.PEAK DUO G10)'을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개발 및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인수한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 충전소용 탱크를 생산하며 미국 등 수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UAM, 항공우주, 선박용 액화가스 탱크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기존 태양광, 수소 기반의 그린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신규로 생분해성/바이오 플라스틱, PTC(Plastic-to-Chemical) 기술 기반의 순환경제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비롯한 민관학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고온에서 분해한 열분해유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분자 구조를 변화시켜 나프타를 생산하는 PTC 기술 개발에 나섰다.

    2024년까지 하루 1t 규모의 파일럿 사업을 거쳐 폐플라스틱으로 연간 3만t의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는 상업공정을 설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재무안정성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2018년 이후 개선된 실적과 연초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금 확충으로 재무구조가 견고해졌다. 

    시에 차입금(5조403억원, -24.6%) 등 부채(9조2472억원, -14.3%) 규모가 지난해 1분기보다 줄어들면서 차입금의존도(64.8%, -50.2%p), 부채비율(119%, -66.8%p) 모두 개선됐다.
  • ▲ 케미칼 부문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등 중장기 전략. ⓒ한화솔루션
    ▲ 케미칼 부문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등 중장기 전략. ⓒ한화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