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오늘 코스피 상장6월 사명 결정… LG상사→LX글로벌·인터내셔널 고심연내 LG와 지분 맞교환
  • 자산 7조 재계 55위 5개 계열사 거느린 LX홀딩스가 27일 코스피에 상장된다. LX그룹 홀로서기의 시동이다.

    앞서 LX그룹은 초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구본준 회장을 선임했다.

    지난 3월에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분리해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기존 주력 계열사는 존속법인 LG에 남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이날 LG와 LX홀딩스로 나뉘어 변경·재상장된다. LG와 LX홀딩스의 분할 비율은 0.912:0.88이며 LG는 분할 존속회사로 변경 상장되고 분할 신설회사인 LX는 재상장된다. LX홀딩스의 보통주 7628만690주, 우선주 146만5285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남은 절차는 사명변경, 지분 정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이다.

    사명 변경의 경우 LX홀딩스의 주력 기업인 LG상사의 새 사명으로 LX글로벌과 LX인터내셔널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상사는 LX글로벌로 변경하기 위해 가등기를 제출하고, 상표 출원을 마쳤다. 하지만 최근 다시 LX인터내셔널을 추가로 출원하면서 새 사명을 놓고 경영진에서 고민 중이다. 

    LG상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 LX판토스(판토스) 등으로 정해진 상태다.

    LX홀딩스 관계자는 "다음달 25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선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재계에선 구본준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지분 정리 방안에 관심을 모은다. 

    LX홀딩스의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두 회장 간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LX홀딩스는 연내 완전한 계열분리를 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지분 정리 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

    분할 후에도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구광모 회장이 LX홀딩스 지분 15.9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구본준 회장은 7.72%를 보유한 개인 2대주주로, 양측은 지분교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분할비율에 따라 분할 이후 구광모 회장은 ㈜LG 2609만6700주와 ㈜LX홀딩스 1217만주를 보유하고, 구본준 회장은 ㈜LG 1214만주와 ㈜LX홀딩스 588만7100주를 보유하게 된다. 

    시장에선 주가 움직임에 따라 두 회장이 보유 중인 상대 회사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내다본다. 두 회사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면서 지분 맞교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5년 LG에서 GS가 독립할 때도 LX홀딩스와 같은 인적분할을 택했고 주식 재상장 이후 곧바로 양사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지분 정리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승인은 내부적인 후속조치와 더불어 행정적인 절차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하면 구본준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구광모 회장은 ㈜LG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고, 구본준 회장은 최대주주로서 LX홀딩스의 계열분리를 완성하게 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홀딩스가 다양한 신규 사업 및 M&A를 통해 LG상사 등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면서 LX홀딩스의 밸류업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