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 발굴… 투자 육성 멘토링신동빈 회장 사재 50억 투입'엘캠프(L-Camp)' 역할 톡톡
  • 롯데가 투자하고 육성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벤처캐피털 평가 기준)가 1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2월 롯데그룹 벤처캐피털(VC) 롯데벤처스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엘캠프’를 운영한 지 약 5년 만이다.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열린 혁신에 주목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설립됐다. 2015년 8월 신 회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같은 창업보육기업을 구상해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벤처스의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은 신 회장이 사재 출연했다. 롯데벤처스는 2017년 10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돼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엘캠프(L-Camp)'가 롯데벤처스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에는 초기 투자금과 사무공간, 법률 및 회계 등의 경영지원,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최근 엘캠프 8기, 엘캠프 부산 3기까지 선발되어 지금까지 13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롯데벤처스의 지원을 받아왔다.

    롯데벤처스는 투자심사역을 각 스타트업의 전담 매니저로 배정해 비즈니스 성장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기존 절차를 간소화해 빠르게 후속 투자하는 것도 특징이다. 롯데벤처스는 롯데의 다양한 계열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해 협업을 추진하고, 실질적인 사업 연계까지 이끌어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최근 농업기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공유주방 위쿡과 손잡고 푸드테크 스타트업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미래식단'도 론칭했다.  제품 개발 및 판로 개척, 후속 지원 등에 있어 대기업, 공공기관,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5년간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직접투자까지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유통·서비스·관광서부터 건설·화학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가지고 있는 롯데그룹의 장점을 활용해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과 롯데 계열사간 사업 연계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륜차를 활용한 라스트 마일(Last-mile) 배송 기업 플리즈는 롯데ON의 잠실지역 1시간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반 서빙 로봇을 롯데백화점 잠실점, 빌라드샬롯 롯데월드몰점 등에 도입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배송박스를 생산하는 에임트는 롯데마트, 롯데ON의 냉장 및 냉동식품 박스 활용 방안과 관련해 협의 중이다. 프리미엄 샐러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프레시코드는 롯데푸드의 가정간편식 유통으로 시작해 향후 신선편의식 공동 브랜드 개발 등 다각도로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벤처스는 IR 워크숍 등 교육·코칭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엘캠프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는 등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롯데가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그룹의 혁신 허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