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선로 공용해 서울도심 직결… 사업자 협의 조건부서해안 고속철 신설·전라선 고속화… 전국 2시간대달빛내륙철도는 4차 철도망 막판 반영…광역경제권 조성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확정… 내주 관보 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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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으로 불리는 서부광역급행 노선이 결국 정부안(김포장기~부천종합운동장·이하 김부선)대로 결정됐다. 다만 정부는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반발을 고려해 GTX-B노선(송도~마석)을 공동사용해 용산역 등 서울도심까지 열차를 연장운행하는 방안(소위 김용선)을 추진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는 앞으로 GTX-B 노선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야만 하는 조건부 사업추진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GTX-D가 GTX-B의 지선이 되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GTX-B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국토교통부는 앞으로 10년간 국가철도망에 대한 투자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확정된 계획안은 다음 주 관보에 고시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지방자치단체 포함 관계기관의 폭 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이번 계획안에서 논란이 뜨거웠던 GTX-D는 정부안대로 김부선 신설이 결정됐다. GTX-B 사업자와 협의해 김용선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조건부로 부기됐다. 정부안이 공개된 후 김포·검단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자 일각에서 GTX-B 선로를 이용해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이 검토 가능한 대안으로 떠올랐었다. 김부선은 21.1㎞ 구간 신설에 총사업비 2조247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등을 통해 노선이 확정되면 김포~부천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다.
또한 국토부는 서부권 교통여건을 고려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을 추가 검토 사업으로 새롭게 반영했다. 추가 검토 사업은 장래 여건 변화에 따라 추진검토가 필요한 사업을 말한다.2·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의 주요 개발지역과 서울 간 출·퇴근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도시철도 연장형 신규 광역철도사업도 추진한다. △별내선 연장(별내역∼별가람역) △인천2호선 고양 연장(인천 서구∼고양 일산 서구)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삼송) △분당선 연장(기흥∼오산) △일산선 연장(대화∼금릉) 등이 수도권 교통혼잡 해결 대책으로 추진된다. -
지방 대도시권역 내 이동시간 단축을 위한 광역철도 서비스도 대폭 확충한다. 지방 대도시권은 광역철도 인프라가 빈약해 대중교통으로 시외버스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계획안은 2024년 개통 예정인 충청권 광역철도 2·3단계를 비롯해 △대전~세종~충북 △동남권 순환 △대구~경북 △광주~나주 등 광역철도를 확대해 지방 거점도시 간 1시간 내 이동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경쟁할 만한 지방 광역경제권 조성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고속철도 이용의 사각지대에 있던 충남홍성 등 서해안지역에는 고속철도 서비스를 신규 제공한다. 서해안~경부고속철 연결선 사업을 통해 2시간21분이 걸리는 홍성~서울간 이동시간을 48분으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목포), 인천발·수원발 KTX 등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아울러 전라선(익산~여수·복선전철), 동해선(삼척~강릉·단선전철) 등의 고속화 개량(시속 250㎞급 이상)을 통해 전국 2시간대 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이밖에도 경부고속선 광명~평택 구간 복복선화 사업 등 열차운행 집중구간의 선로용량을 대폭 확충한다. 기존 공항철도(서울역~인천국제공항) 급행화사업도 추진한다. 시속 150㎞급 고속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문경~김천 등 열차운행 단절구간을 연결해 수도권과 지역 거점 간 연계성도 강화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막판에 추가로 반영됐다. 이 사업은 국토부가 발표한 초안에는 '검토사업'으로 분류됐었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송정과 서대구 간 199㎞ 구간을 잇는 단선 전철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조5000억원쯤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영호남 교류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업 필요성이 제기돼왔으나 사업성이 낮아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못해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총 119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이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보다 29조원 이상 투자규모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