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인근 산단에 합작 배터리셀 공장 설립… 2024년 양산연 10GWh 규모 배터리셀 생산… E-GMP 기반 전기차 적용 예정투자금 약 11억달러-지분 5대 5… 10년 넘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LG엔솔 "국내 배터리-완성차 첫 해외 합작…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박차"
  • ▲ (좌로부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 CEO 등이 온·오프라인 투자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 (좌로부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 CEO 등이 온·오프라인 투자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대표 완성차 그룹과 배터리 기업이 손을 잡고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력과 미래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 체결에 앞서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투자협약을 통해 양측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약 1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양측의 성공적인 합작공장 설립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확대 지원 차원에서 일정 기간 법인세와 합작공장 운영을 위한 각종 설비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합작공장에 대한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각각 50%씩 보유한다.

    양측은 각종 법적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4분기에 합작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4년 상반기 내에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은 완성차 부문과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각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 티어 기업 간의 해외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를 통해 양측은 10여년간 이어온 협력관계를 더욱 탄탄히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향후 아세안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총 33만㎡ 부지에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대분 이상인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적용해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이 배터리셀은 우선적으로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 ▲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양측은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폭발적으로 증가할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전용 전기차 모델을 개발함에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각 차량의 성능과 상세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공급받음으로써 고효율, 고성능, 안전성을 모두 확보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

    배터리 시스템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영역인 전동화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원자재 공급부터 배터리셀 제조 나아가 완성차 생산까지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각종 인센티브 확보에도 유리해 전기차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19년 8월 전기차 산업 육성과 보급 확대를 위한 대통령령 공포를 통해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 기준이 되는 부품 현지화율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더불어 이달 초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사치세율을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자동차 세제 관련 법안을 최종 승인함으로써 전기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 양측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계기로 아세안 시장 공략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강력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지난 10년 넘게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국내 배터리 기업 및 완성차 그룹 간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측간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들어설 카라왕 지역(Karawang Regency)은 브카시, 치카랑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산업의 중심지 중 한 곳이다.

    카라왕 노동부가 발간한 '서부 자바 연감(West Java Facts)' 등에 따르면 2018년까지 카라왕에 산업용지로 조성된 부지는 1375만㏊ 규모로, 600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 공장을 포함해 총 1760여개의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합작공장이 들어설 산업단지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65㎞ 거리에 있으며 공항, 항구, 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촘촘히 구축돼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유치 전략으로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전자, 건축자재, 식품, 물류 서비스 등 5대 산업 클러스터가 모두 결집된 대규모 복합 산단으로 구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