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어 지난달에도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미완료노조 측 "유증 일정 지속 연기…3분기내 불투명성 여전"KDB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 뒤 MG손보 유증 진행 관측도
  • ▲ ⓒMG손해보험
    ▲ ⓒMG손해보험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늦어도 9월까지는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반면 MG손보 내부에서는 그동안 유상증자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진 만큼 불안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2일 JC파트너스 관계자는 "MG손보에 대한 유상증자를 지속 추진 중에 있으며, 9월 안에는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JC파트너스를 대주주로 하고 있는 MG손보는 올 상반기 중 유상증자를 공식화했지만, 투자가 여의치 않자 7월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결국 지난달까지도 유증이 완료되지 않았고, 자본확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JC파트너스가 3분기 내 유상증자를 공언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증자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MG손보 내부에선 불안감이 여전하다. 

    MG손보 관계자는 "해당 일정이 지속 미뤄져 왔던 만큼 9월까지의 유증 계획에 대한 불투명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적 악화세 속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해 유상증자 뒤 1년도채 되지 않아 업계 최저치의 RBC(지급여력)비율을 기록, 외부 자금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2000억원의 자금 수혈 뒤 9월말 기준 RBC비율이 172.8%까지 올랐으나, 3개월 뒤 135.2%로 해당 수치가 급락했다. 지난해말 기준 업계 최저치다.

    올해 3월말 RBC비율은 108.8%로 2분기 연속 150%를 밑돌았다. RBC비율은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일각에선 JC파트너스의 KDB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 뒤 MG손보 유증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JC파트너스가 생명·손해보험사, GA(법인보험대리점) 업체까지 한데 묶어 관련 사업의 시너지를 노리고 만큼, 리스크가 큰 당국의 KDB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이후 다른 이슈들을 챙길 것이란 주장이다.

    JC파트너스는 현재 KDB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금융당국에 신청한 상태며, GA 업체인 리치앤코 인수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D생명 인수 건이 마무리되고 나서 MG손보 유증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JC파트너스 입장에선 KBD생명 인수 건을 신경쓰기에도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 관련 추가 보완 자료 요청 등 심사 기간이 늘어날 경우, MG손보 유증 일정이 같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MG손보는 최근 재무건전성 악화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금융위의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4등급 이하를 받은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