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웰패션 3400억원에 경영권 인수C2C 택배 → 의류 특화 물류사로'풀필먼트 센터' 등 대규모 투자 필수
  • 업계 4위권 로젠택배가 매각시도 5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새 주인은 국내 패션·유통 중견기업인 대명화학이다. 인수가는 3400억원이다. 인수 주체는 대명화학의 패션 부문 자회사 코웰패션이다. 코웰패션은 아디다스, 리복 등 글로벌 브랜드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PEF) 베어링PEA는 지난달 초 코웰패션에 로젠택배 지분 100%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거래는 오는 10월 8일 인수 측 잔금 납부 후 마무리 된다.

    대명화학은 패션플러스, 모다아울렛, 코웰패션 등 의류 사업에 특화된 기업이다. 기타 사업군으로는 전자, 화학, 부동산 부문도 있다. 지난해 총 매출은 1조3300억원, 영업이익 1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향후 로젠택배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바뀔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로젠택배는 개인 간 택배(C2C) 물량이 다수다. 쇼핑몰 등 대형 화주 대신 개인이 접수하는 화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위사가 꺼리는 크고 무거운 이형화물도 일부 소화해 점유율보다는 건당 단가가 높다. 최근 기준 점유율은 약 7~8%다.

    업계는 로젠택배가 향후 자사 물량을 주로 처리할 것으로 내다본다. 모회사에서 발생한 화물을 계열사를 통해 수행하는 ‘2자 물류’ 성격이 짙어질 전망이다. 외부 업체 대상의 의류 전문 운송업체로 특화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물류업계의 화두는 당일배송, 야간주문을 소화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풀필먼트란 상품 보관·포장, 출하, 배송 등을 물류 터미널 한 곳에서 처리하는 개념이다. 최근 대형 유통사가 내세우는 야간주문, 당일수령 등의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다.

    새 인수자는 의류 배송 특화 시설을 위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물류 터미널과 부지 등을 임차해 사용한 탓에 고정비 부담이 컸던 로젠의 사업상 단점도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등 상위 택배사는 각사 거점 허브터미널에 풀필먼트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허브에 해당 시설을 두고 있다. 한진은 최근 착공한 대전허브에, 롯데택배는 조성 중인 진천 허브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젠택배는 그간 보유 자산이 거의 없는 애셋 라이트((Asset-light) 매물로 여러 물류사의 인수 시도가 있었지만 매번 좌초됐다”면서 “새 주인은 전국단위 물류망을 사업 메리트로 평가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자사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시설 투자들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