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다시 매물로… 몸값 1조 중반~2조글로벌 LNG 수요증가에 실적개선 기대감흥행전망은 불투명… 일각 현대중공업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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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액화천연가스(LNG) 전문선사인 현대LNG해운 매각을 위한 공식 절차가 막이 오른다.시장 관심은 누가 현대LNG해운을 최종 인수할 수 있을지로 모아진다. 일각에선 옛 주인인 HMM을 포함, 해운업 진출을 노리는 다수 대기업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2014년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한 지 7년여 만이다.예비입찰은 이르면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 규모는 1조원 중반에서 2조원. 거래가격 중 부채 약 50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인수가는 1조원 미만에서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올해 국내 해운업에 순풍이 불면서 실적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LNG해운은 국내 수주에서 벗어나 최근 동남아 및 유럽 화주들과의 계약에 성공하며 글로벌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지난 5월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LNG와 3척의 LNG 운반선 장기 용선계약 체결이 대표적이다. 당시 계약엔 옵션 3척이 포함되면서 단일 선사 수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다만 유력 인수 후보군인 HMM은 공식적으로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시장에선 IMM 측이 HMM을 타겟 삼아 현대LNG해운 매각에 나섰다는 해석도 적지않았었다.HMM 측은 이를 의식한듯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참여하지 않기로 최정 확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업성, 수익성, 인수가격 등을 다각도에서 살펴본 결과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HMM은 주력 업종이 컨테이너 운송 분야로 최근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를 하면서 LNG 운송 분야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HMM의 불참에 시장의 눈길은 대한해운에 쏠린다. 대한해운은 최근 LNG 운반선 영업을 신사업으로 외형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하지만 대한해운 역시 관심이 없다며 인수전 참여에 선을 그었다. 대한해운 측은 현대LNG해운 매각은 HMM만 보고 시작한 딜로 '관심 없음'을 분명히 했다.업계 관계자는 "장기계약 중심의 사업구조가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다"며 "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 등도 고려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현대LNG해운의 끊이지 않는 적자와 예상 인수 대금이 7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른 점 등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HMM, 대한해운 등 현대LNG해운 인수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실제 실적 악화는 걸림돌이다. 2014년 매각 이후에도 현대LNG해운의 부진이 이어졌다. 2015년 56억원, 2016년 56억원, 2017년 50억원, 2018년 19억원, 2019년 40억원, 2020년 74억원 등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일각에선 현대중공업을 인수전 유력후보로 꼽고 있다. LNG선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이란 점에서 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란 이유다.앞선 관계자는 "해운선사의 재무 여력을 차치하더라도 유례없는 해운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시점에 현대LNG해운의 매력도가 낮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