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미국 공장 가동 아직… 하반기 내 예상풀무원, 해상운임비 증가 등 비용 부담 가중미국 김치 사업 강화하던 국내 기업 코로나타격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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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김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 대상, 풀무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타격이 가시화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는 높아졌지만 여러가지 제약이 수반된 상황이어서 두 업체는 일단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사항들을 해소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1일 대상에 따르면 미국 현지 김치 공장의 가동 시점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대상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 부서에서 (가동 일정 관련) 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상은 2019년 미국 현지에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김치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당시에는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연기돼 올해 상반기에는 가동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결국 상반기를 넘긴 시점에서도 공장은 가동되지 못했다. 올 하반기 안에는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짚어보면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당초 대상은 미국 현지에서 김치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매출 확대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대상의 미국 김치 수출액은 2020년 1200만 달러(141억원)로 2019년보다 2배 증가했다. 

    문제는 예상보다 연기된 공장 가동이 대상에게 비용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대상은 2019년 4억6700만원을 투자해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도 추가로 130억원을 지원했다. 연내 가동을 시작하지 못하면 누적 비용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상이 미국 현지 생산공장 구축을 추진했던 비슷한 시기 글로벌 김치 시장에 본격 진출한 풀무원 역시 코로나19 타격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2019년 5월 전라북도 익산에 글로벌 김치공장을 세우고 이곳에서 김치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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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무원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하면서 풀무원은 단숨에 닐슨 제공 기준 미국 김치 시장의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달성했다. 하지만 풀무원의 투자금액을 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도 반기순손익 기준 풀무원 미국법인은 90억7600만원의 손실이 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상운임비 증가와 현지 수송인력 부족 등으로 풀무원의 미국법인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풀무원 미국법인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 2분기에 진행되었던 에스닉 채널 판매 전환 작업은 마무리되어 매출액은 회복세를 보이나 해상운임비 증가와 현지 운송 인력 부족으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현재 상황에서의 미국 법인의 실적이나 김치 판매량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공시 외 다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고 별도의 입장 전달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