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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되면서, JC파트너스의 연내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이 JC파트너스의 자금조달 능력 여부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장고가 길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당국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KDB생명 측에 자료보완 요청을 이어가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규정상 해당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내 마무리 해야하지만, 자료보완 요청시 답변 수신까지 소요된 기간은 심사 일수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업계에선 늦어도 9월까지 해당 결과가 나올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국 내부적으로 논의 내용을 어느정도 정리 후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최종 의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아직 내부 검토가 지속돼, 언제 해당 안건을 정례회의서 다룰지 미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JC파트너스에 대한 경영안정화 논의가 꼼꼼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있다.
JC파트너스가 앞서 인수한 MG손보의 재무건정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이를 거울삼아 해당 논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MG손보는 최근 금융위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승인받지 못했다. 당초 JC파트너스가 올 3분기까지 완료하기로 했던 유상증자 계획이 현재까지 실행되지 않은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 인사가 최근 맞물린 점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수장들이 최근 교체됨에 따라 내부인사도 단행, 해당 심사가 새로운 시각에서 다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보험업계서 올해 가장 큰 기업 인수 이슈인 만큼, 바뀐 실무자들의 논의도 길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KDB생명 내부적으론 해당 심사가 해를 넘길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당국이 이달 국정감사 이슈에 시선이 쏠려있는데다, 연말 대선 모드에 접어들 경우 해당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
대주주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수치들도 악화되고 있다.
KDB생명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69.5% 감소한 1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도 9.9% 줄어든 1조 6753억원, 영업이익은 12.4% 감소한 372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를 2000억원에 사들인 뒤 투자자를 모아 3500억원을 유상증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