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타드, 엄마손파이, 칸쵸 등 포장 개선연간 약 700톤 플라스틱 사용량 줄인다오리온, 농심도 진행 중… 해태, 내년 예정
  • ▲ ⓒ롯데제과
    ▲ ⓒ롯데제과
    제과업계에 '친환경 포장재'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에 이어 롯데제과가 동참했고, 농심도 친환경 포장재를 이용한 신제품을 내놨다. 해태제과는 친환경 공장이 지어지는 내년 홈런볼 트레이를 교체할 예정이다.

    3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

    롯데제과는 올 4월 제품에 쓰이는 완충재 등 플라스틱 제거 및 변경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30여억원의 설비 투자비용을 지불했다. 이후 약 6개월에 걸쳐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카스타드와 엄마손파이, 칸쵸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포장 방법을 개발했다.

    이번에 종이 재질로 적용된 대용량 카스타드는 2층 구조로 겹쳐 있던 낱봉을 펼쳐서 납작한 1층 구조로 변경, 각각의 접촉면을 줄여 압력을 분산시켰다. 두 줄 형태의 길쭉한 종이 재질의 완충재를 사용하였으며 각각의 칸막이는 없애 낭비를 줄였다.

    엄마손파이는 구조 변경 없이 단품과 대용량 모두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 재질의 완충제로 변경했다. 대용량 칸쵸는 기존의 외포장(비닐)을 종이 재질으로 변경하여 사용하던 플라스틱 완충재를 아예 제거했다.

    이외에도 롯데제과는 찰떡아이스와 팥빙수의 플라스틱 용기 중량을 약 10% 가량 줄였으며 칸쵸, 씨리얼 컵 제품의 플라스틱 컵을 종이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이르면 11월 중에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No플라스틱’ 활동을 통해 롯데제과는 연간 약 70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롯데제과는 최근 카카오 부산물을 활용하여 만든 친환경 포장재 ‘카카오 판지’의 적용 제품을 일반 가나초콜릿으로 확대했다. ‘카카오 판지’는 롯데제과, 롯데 중앙연구소와 한솔제지가 공동 개발한 종이 포장재로,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하여, 재생 펄프와 혼합해서 만든 친환경 종이다. 롯데제과는 이번 가나초콜릿 적용으로 연간 280여톤의 카카오판지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추후 다른 카테코리의 제품에도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작년부터 빼빼로, 몽쉘, 카스타드, 마가렛트, 야채크래커, 롯샌, ABC초코쿠키, 목캔디, 애니타임, 초코파이, 하비스트 등에 유기용제 대신 에탄올 잉크 등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고 인쇄 도수를 축소하는 한편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쥬시후레쉬 등 판껌 10종에도 껌 종이의 인쇄 잉크 도수를 절반 정도로 축소, 잉크 사용을 줄였다. 이는 화려함을 버리더라도 환경을 위해 오염물질을 가능한 최소화 하자는 취지다.

    또한 롯데제과는 최근 ‘Sweet ESG 경영’을 선포함과 동시에 친환경 패키징 전략인 ‘Sweet ECO 2025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롯데제과는 2025년까지 제품 용기/트레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25% 이상 포장재 인쇄에 사용되는 잉크, 용제를 550톤 이상 줄이며 친환경 종이 포장재 사용을 4200톤으로 늘린다는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다.

    앞서 오리온은 2014년부터 제품의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제품의 양을 늘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착한포장 프로젝트를 지속해오고 있다. 
  • ▲ ⓒ오리온
    ▲ ⓒ오리온
    최근 7년간 포장재 개선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초코파이’, ‘포카칩’, ‘오!그래놀라’,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등 국내 주요 제품을 가격 인상 없이 증량해왔다. 2017년에는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환경친화적 잉크를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초코파이, 포카칩 등 총 12개 제품의 포장이 제과업계 최초로 환경부의 녹색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2019년부터는 ‘플렉소’ 방식의 인쇄설비를 통해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가량 절감해 환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생산, 설비, 관리 등 6개 부서의 실무 담당자들로 구성된 ‘그린 TFT’(Green Task Force Team)를 신설해 글로벌 차원의 탄소배출 통합관리와 개발·생산·판매·폐기 전 과정에 걸친 친환경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농심도 '새우깡 블랙'의 포장재로 재생 플라스틱 원료(R-PET)를 사용해 친환경 경영에 동참했다. 농심은 최근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투명 페트병 회수·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재활용업체인 '알엠' '에이치투'와도 손을 잡았다. 농심은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내외에서 페트병을 적극 수거할 방침이다. 수거한 페트병은 재활용 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한다. 재생 페트 자원 순환 프로세스 구축에 힘쓰겠다는 얘기다.

    해태제과는 충남 아산에 친환경 과자공장을 짓고 있다. 태양광 전력 생산 설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설비를 공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내년 9월 제품 생산을 목표로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약 1만4000㎡ 규모의 과자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투자 액수는 총 450억원 규모다.

    이번 신축 공장은 해태제과 주력제품인 홈런볼·에이스·후렌치파이를 생산한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200억원 가량이다.

    해태제과는 이번 공장 설립과 함께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중 새로 설치하는 홈런볼 생산라인에 친환경 설비공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을 대신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신규 생산라인에 도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