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캐피탈컨소, 실적 개선·차입금 줄인 두산건설 인수 추진 건설업계 M&A 불씨 살아났다…건설사 인수 검토사례↑
  • 건설업계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적개선과 주택건설사업 호황을 발판삼아 새 주인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건설지분(99.99%)를 큐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큐캐피탈컨소시엄에는 신영증권 PE부문과 유진자산운용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이번 두산건설 매각을 기점으로 구조조정 마지막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3조원)을 받은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바 있다. 클럽모우CC와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 자회사를 팔아 체질개선에 나섰고 두산건설 매각에 착수했다. 이번 작업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약정 조기졸업이 점쳐진다.

    주택경기 호황으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고 실적이 개선되면서 두산건설 매각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9월 대우산업개발과 두산건설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매각가가 맞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건설의 올 3분기 기준 누적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오른 543억원을 기록했고 정비사업 신규 수주 실적도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2조4000억원이었던 차입금 규모도 작년말 기준 2500억원으로 몸집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토목이나 연료전지 등 사업확장을 검토중이며 내년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건설 예상 매각가는 3000억 후반~4000억 초중반대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중흥건설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호반그룹의 대한전선 인수, 동부건설의 한진중공업 인수에 이어 향후 건설업계 M&A 작업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국내 경기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건설부동산업계는 호황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해외수주 타격이 그리 크지 않았고 세계적으로 부동산가격이 급등해 분양시장이 활황기를 맞으며 건설사들의 실적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울러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 치러지는 내년에는 각종 부동산개발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건설사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2~3년전만해도 M&A시장에서 건설사가 주목받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최근에는 건설사 인수를 검토하거나 타진의사를 묻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부동산 쏠림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건설업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