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상 각 2곳에 전력변환소 및 해저송전망 구축 해외수주 7조·누계수주액 12.5조…목표 초과달성
  • ▲ UAE 해저송전망 위치도.  ⓒ 삼성물산
    ▲ UAE 해저송전망 위치도. ⓒ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AED)에서 3조50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UAE 해상 석유생산시설과 아부다비 육상전력망을 연결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구축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인근 육상지역 2곳과 해양유전시설이 있는 해상섬 2곳에 전력변환소(교류/직류 변환설비) 건설과 함께 약 1000MW, 600MW 규모 해저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송전망은 육상으로부터 각각 137㎞, 122㎞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벨기에 건설업체인 얀데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를 수행할 예정이며 총 공사금액은 30억달러(3조5000억원)다. 이중 삼성물산 공사금액은 22억7000만달러(2조7000억원)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UAE 최초 HVDC사업으로 민간사업자가 40% 지분을 갖고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자가 일정기간 동안 소유권을 가지고 운영한 뒤 ADNOC에 다시 이전하는 방식이다.

    한국전력과 규슈전력(일본), EDF(프랑스) 컨소시엄이 한전 주도하에 입찰에 참여해 민간사업자로 최종선정됐다.

    ADNOC는 육상전력망을 활용해 기존 해양유전시설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삼성물산은 UAE에서 원자력발전 등 다양한 발전프로젝트와 변전소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제안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

    실제 삼성물산은 UAE에서 알슈웨이핫 S2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에말(Emal) 2단계 복합화력발전 △푸자이라(Fujairah) F3 복합화력발전 등 총 4개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발전소 및 변전소 공사와 연계한 초고압 직류송전망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면서 "향후 신재생 발전사업 등과 연계된 송전 프로젝트와 국가간 전력망 연결사업에도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올해 1조8500억원 규모 카타르 LNG 수출기지를 비롯해 △대만공항 제3터미널 공사(1조2400억원) △싱가포르 지하철공사(5000억원) 등을 수주하며 해외수주만 7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누계수주금액은 12조5000억원 규모로 연간 수주목표인 10조6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