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듐이온 배터리, 발화 위험성 원천 차단고효율-고출력 가능 차세대 ESS 배터리로 주목연구개발-제조업체 '스탠다드 에너지' 지분 15% 확보전략적 시너지 통해 전기차 충전-재생에너지 활용 사업 검토
  •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좌)와 김부기 스탠다드 에너지 대표가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좌)와 김부기 스탠다드 에너지 대표가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최근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스탠다드 에너지' 지분 약 1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3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투자계약 체결식을 통해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이후 지분투자 방식, 협력방안 등의 논의를 거쳐 최종 투자금액(약 650억원) 등을 결정지었다.

    롯데케미칼이 투자한 스탠다드 에너지는 카이스트와 미국 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연구 제조업체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다.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ESS에 적합한 특성을 갖춘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대 및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ESS의 필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부터 바나듐, 아연 흐름 전지 등 ESS용 2차전지 소재를 연구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바나듐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전략적 시너지 확대는 물론, 롯데그룹 및 롯데케미칼의 국내외 거점 망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도심 항공교통(UAM) 및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도 확대 검토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탄소중립 사회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과 더불어 이를 안전하게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 수소 사회 진입 등에 대비해 선진 기술 기업에 선제 투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고기능·배터리 소재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약 2100억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와 DMC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주요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중 하나인 분리막 소재 사업을 2025년 10만t,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