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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지만 중소형사들은 외려 인상을 해야할 처지다.
지난해 손해율이 86~100% 달해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
고객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상하위 손보사 편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AXA·하나·MG손보·흥국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 5곳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6.7%에서 100.6%로 집계됐다.
▲하나손보 86.7% ▲롯데손보 87.3% ▲흥국화재 88.7% ▲AXA손보 89.77% ▲MG손보 100.6% 등으로 적정손해율 77~80%를 한참 뛰어 넘었다.
통상 사업비 20%가 더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 손해율은 모두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당국의 인하 압박에도 이들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AXA·하나손보 등은 이미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흥국화재는 여건은 어렵지만 인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중소사들은 비슷한 사정으로 당국과의 동결 합의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한 바 있다.
MG·롯데·캐롯손보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2%, 2.1%, 6.5% 인상했으며, AXA손보는 영업용 보험료를 8.9% 올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중소사들의 경우 대형사 대비 가입자가 적고 사업비 투입이 많지 않아 한번 사고 발생시 손해율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에 따른 반사이익도 전혀 볼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벌써 중소사들의 고객 이탈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화재가 최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1.2%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다른 대형사들도 동참할 경우 중소사 가입자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기본적으로 대형사, 중소사할 것 없이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비슷하다"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의 보험사를 택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향후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하만을 요구할 경우, 상위 4사의 점유가 더욱 높아져 관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며 "중소형 손보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수록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시장 경쟁이 악화돼 고스란히 고객 몫으로 피해가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위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시장점유율은 8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