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체제 내달 출범… 대대적 개편 예상하나생명, 순익 8.6% 감소… RBC비율 하락 우려손보, 순익 가장 낮아…영업실적 개선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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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 보험 계열사들의 표정이 어둡다.

    내달 계열사 인사를 앞둔 가운데 생보와 손보 대표 교체설이 끊이지 않는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와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의 임기는 내달  만료된다.

    내달 함영주 회장 체제로 바뀌는 하나금융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의 보험사들이 1차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보험업권 전체가 빠르게 세대교체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앞서 KB생명·동양생명·흥국생명·흥국화재·농협손보·롯데손보 등은 잇따라 수장을 바꿨다.

    대선 이후 닥쳐올 안팎의 변화와 내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인석 대표가 이끄는 하나생명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순익은 전년 대비 8.6%가 준 243억원에 그쳤다. 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들이 모두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RBC(지급여력)비율은 200.4%로 전년(185.1%) 대비 15.3%p 상승했으나, 지난해 연말 지주로부터 수혈받은 1000억원을 빼면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기존 채권평가이익 하락이 예상돼 다시금 해당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6월말엔 173%, 10월말엔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갓 넘긴 153%를 기록했다.

    권태균 대표의 하나손보는 207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지주 계열사 중 순익이 가장 낮다.

    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카드는 전년대비 각각 23.2%, 53.5%, 62.2% 오른 5066억원, 2720억원, 2505억원의 순익을 냈다.

    흑자전환 역시 영업실적 개선 보다 사옥 매각이 더 크게  작용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자본확충이 여의치 않자, 서울 종로구 인의동의 자사 사옥을 하나자산신탁이 설립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하면서 358억원을 이익으로 계상했다.

    RBC비율도 2020년말 248%, 지난해 6월말 223%, 지난해말 205%로 계속 불안한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0년만에 새 회장을 맞는 하나금융 인사가 주목된다"며 "아무래도 지주 계열사 중 순익 비중이 낮은 보험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