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금융그룹, ‘다올금융그룹’으로 20여 년 만에 사명 변경이병철 회장 과거 다올부동산신탁·자산운용 설립 성공 경험 3월 주총서 사명 변경 예정…전사적 리브랜딩 나설 예정‘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 뜻…이 회장에 각별한 의미
  • ▲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 ⓒKTB금융그룹
    ▲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 ⓒKTB금융그룹
    KTB금융그룹이 20여 년간 이어져 온 KTB라는 이름을 버리고 ‘다올’로 사명을 고친다. 

    다올은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이 과거 창업 당시 성공을 일궜던 경험이 녹아있는 새 브랜드인 만큼, 종합금융회사로서 제2의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금융그룹은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다올금융그룹으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KTB금융그룹은 KTB투자증권,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등을 산하에 둔 금융그룹이다.

    실제 KTB투자증권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다올투자증권으로 변경하는 안을 결의했다. 사명 변경은 이달 24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KTB투자증권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KTB자산운용, KTB신용정보, KTB네트워크, 유진저축은행 등은 각각 다올자산운용, 다올신용정보, 다올인베스트먼트, 다올저축은행 등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다올은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뜻을 담고 있는 순우리말이다. 해당 사명은 이병철 회장이 과거 설립한 첫 회사의 사명과 같은 이름이다.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이 회장은 지난 2004년과 국내 최초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세운 뒤 2006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다올자산운용을 설립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후 다올부동산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하나금융그룹에 매각하며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하나금융에선 하나다올신탁 대표이사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동산사업그룹장을 맡아 하나금융그룹의 부동산사업을 총괄했다. 

    이 회장은 이후 하나금융그룹을 나와 2014년 부동산 투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2년 후 2016년 KTB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진으로 합류했고 2018년에는 최대주주 측으로부터 잔여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KTB금융그룹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사명 변경으로 KTB금융그룹은 중소 증권사 이미지의 ‘KTB’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창업 때부터 각별하게 생각한 사명을 재차 선택한 만큼, 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KTB투자증권은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 신용정보 등 기존 사업영역에 더해 지난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이에 기존 증권사의 사업영역을 확장, 소매금융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KTB투자증권은 벤처캐피털 전문회사에서 성장해 다양한 계열사를 운영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변화했다”라며 “이러한 모습에 걸맞은 새로운 사명과 CI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새 사명을 알리고 종합금융그룹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 및 광고 등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내부에서 다양한 마케팅 콘텐츠를 구상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계열사의 사명과 CI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은 타사 대비 지점 수가 많지 않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TB금융그룹의 KTB는 과거 공기업 시절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서 시작된 이름”이라며 “민영화된 지 20년이 훌쩍 넘은 현재 상황에서 해당 사명을 사용해야 할 명분이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