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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주거용 건축물에 대한 35층 높이기준을 없애기로 하면서 압구정·여의도·성수·용산 등 한강변일대 재건축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재건축이 완료됐거나 진행중인 한강변아파트 층수는 모두 최고 35층이하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애초 45층 높이로 계획했다가 서울시 심의에 부딪혀 35층으로 낮췄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정비조합 집행부는 지난 3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이 발표되자 조합원들에게 이를 최대로 활용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에는 "3종 주거지역도 50층까지 재건축이 된다면 (중략) 재산가치 또한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냥 풀어줄지, 기부채납·공공기여 등 조건이 붙을진 모르지만 수지분석을 통해 (정비계획 변경안을) 보고드리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시가 8년 묵은 '35층룰'을 삭제하면서 압구정·여의도·용산구·성수 등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단지들은 벌써부터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일부 재건축단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규제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미리 작업을 해왔다. 오 시장이 취임전부터 '35층룰' 폐지를 약속해 했기 때문이다. 서울 한강변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용산구 '래미안 첼리투스(56층)', 성동구 '트리마제(47층)' 등도 과거 오 시장이 재임했던 시절 재건축허가를 받은 곳들이다.
실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시공사인 GS건설로부터 올초 '68층 설계안'을 사전에 받아놨으며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9·11·12차로 구성된 '압구정2구역'은 1월 현상설계공모를 내면서 건축규모를 '지하 3층~지상 49층'으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2017년과 2019년 49층으로 짓겠다고 정비안을 내놨다가 심의에 막힌 은마아파트와 압구정3구역도 이번 기회를 통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이번 서울시의 규제완화를 긍정적 평가하는 분위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5층 층고규제 폐지가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맞는 용도변경이나 종상향 확대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특히 한강변 일대 정비사업 사업성이 개선돼 서울스카이라인 다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