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피로감 호소부터 호흡곤란까지 ‘천차만별’ 구체적 대응책 없어… 연구 기반 진료지침 확보 필수적 당국, 하반기 1000명 대상 연구 진행 중… 다소 늦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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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오미크론 유행이 한풀 꺾이고 거리두기도 풀려 일상회복의 단계를 밟고 있지만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격리해제 이후에도 고통에 시달리는 ‘롱코비드’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문제는 특정 후유증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연령이나 기저질환별 세분화된 대응 지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위드 코로나의 방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코로나19와 관련 대규모 국내 역학 데이터를 토대로 심층적 연구가 진행돼야만 하는 이유다.◆ 미지의 롱코비드 증후군…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감염 3개월 안에 발생한 증상·징후가 최소 2개월간 이어지는 현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했다.증상은 다양하다.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후각 상실이 지속되는 사례를 비롯해 인지장애나 호흡곤란 등 전반적 영역에서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일례로 최근 영국 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자국 내 롱코비드 환자를 15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코로나 후유증 환자의 거의 절반이 최소 1년간 후유증이 지속됐고 고령자, 여성, 비만의 경우에 그 위험도가 올라갔다.현재까지 롱코비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는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셀(Cell)’에 실린 논문이 대표적이다.해당 연구에서는 ‘높은 혈중 코로나바이러스 RNA 수치’, ‘특정 자가항체의 존재’,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의 재활성화’, ‘제2형 당뇨병’ 등이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확진 후 최대 79% 후유증… 국내 연구의 한계국내에서도 후유증 연구가 진행됐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내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이 조사 대상의 20~79%에서 확인됐다.먼저 경북대병원 연구진이 2020년 2~3월 확진된 170명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니 129명(75.9%)에서 12개월까지 1개 이상 후유증 증상이 관찰됐다.이 중 81명을 대상을 추가 조사한 결과, 64명(79%)이 21개월 시점에서도 건망증(32.1%), 피로감(30.4%), 수면장애(23.5%) 등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47명을 조사한 국립중앙의료원 연구에서도 일부 환자가 19개월까지도 피로(31.7%), 운동 시 호흡곤란(17.1%) 등을 겪었다.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를 토대로 2020년 1~9월 코로나 치료를 받은 2만1615명을 분석한 결과, 4139명(19.1%)이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독감 환자 후유증들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 환자가 기분장애, 치매, 심부전, 탈모를 겪을 가능성도 더 높게 나왔다.연세의료원이 2021년 4~10월 입원 환자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3개월째 후유증 평균 발생률은 약 20% 정도로 추정됐다.◆ 대규모 연구 동시에 치료체계 형성정부 주도로 롱코비드 관련 발표까지 나왔지만 국내에서 후유증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한계다. 개별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연구사례는 그 건수가 워낙 작아 표준화를 통한 대응책을 펼치기엔 역부족이다.특히 기저질환자나 중증환자,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한 것이라 일반 성인 관련한 자료로 분류되지 않는다.방역당국 역시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며 기존의 지식만으로는 치료라든가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며 “보다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치료와 대응을 위해서는 정밀한 후유증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확진자 약 1000명에 대해 확진 판정 후 3개월 간격으로 2차례 후유증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국 의료기관 14곳 간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이번 조사의 중간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분석될 예정이다.의료계에서는 충분한 롱코비드 연구와 동시에 즉각적 치료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날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뒤늦게 후유증 연구에 들어가지만 늦은 감이 있다. 속도를 더 빠르게 진행하되 오미크론 유행 이후 롱코비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치료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일선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증상별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신뢰도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제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