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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1분기 선방했지만"…高유가·高환율에 기대감↓

전년比 수주액 증가 불구 '텃밭' 중동서 약세코로나19 등 악재로 대형사들 신규수주 41% '뚝'원자재 쇼크-美 금리 인상 등 악재에 인플레 우려까지

입력 2022-05-13 09:39 | 수정 2022-05-13 10:10

▲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공사현장. ⓒ삼성엔지니어링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신규수주가 코로나19 팬데믹, 원자재 쇼크 등 악재 속에서 아시아에서의 굵직한 프로젝트로 인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발주시장 여건에 대한 전망이 대체로 부정적인 만큼 극적인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해외수주 계약액은 모두 100억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96억달러에 비해 4.66% 증가했다. 공사건수도 188건에서 217건으로 30건가량 늘었다.

우리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9년에는 223억달러로 줄었다. 작년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2020년 351억달러에 이어 2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2014~2015년 이후 6년만이다.

해외수주 여건은 비관적이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주요 해외 일터는 여전히 중동이다. 지난해 수주 상위 5개국 가운데 호주, 싱가포르를 제외한 3곳이 중동 국가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한 곳에서만 56억달러를 따냈고, UAE에서는 28억달러, 카타르 22억달러를 수주했다. 그런데 올 들어 중동 수주액은 16억달러로, 1년 전 40억달러의 40.7%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아시아 수주액(63억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올해 해외수주를 견인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수주한 LINE 프로젝트(21억달러) 등 주요 프로젝트들의 계약이 연초 성사되면서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정부의 재정 악화로 발주가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해외 원자재 쇼크가 더해지면서 해외 사업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단기간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리스크로 작용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앞선 저유가 상황 등으로 중동과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발주물량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대형사들의 실적보고서(잠정)를 보면 4개사의 신규 수주액 19조원 가운데 국내 수주액(16조원)이 85.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12조/17조원) 71.3%에 비해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반대로 신규 해외수주 비중은 28.6%에서 14.6%로 14.0%p 축소됐다. 해외 신규 수주액은 4조9284억원에서 2조9019억원으로 41.1% 줄어들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국제유가 등 건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환경이 악화한 탓으로 신규 수주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해외 환경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면 예년처럼 적극적인 해외수주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자재 쇼크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여파가 있는데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건설사들이 '돈 되는' 해상풍력발전 등 해외 플랜트와 인프라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자재 수급의 경우 최대 1년 정도를 미리 계약해두고 비축한 것을 사용할 수 있어 당장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신규수주에는 영향이 가게 되고 전쟁이 길어져서 신규 수급조차 어려워지거나 인플레이션 등이 오면 그때는 문제가 정말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대형건설 C사 관계자는 "산유국의 기조가 친환경 탈석유로 가면서 과거 고유가 시대의 인프라 수주와 같은 상황은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저가 수주로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어 출혈 경쟁하면서까지 수주전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초만 하더라도 세계 경제가 인플레 압박을 받고 있지만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유가도 높아졌기 때문에 올해 해외수주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쟁이라는 변수가 터졌다"며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하방 압력으로 해외수주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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