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원자재 쇼크 여파… 1분기 영업익, 전년比 33% 감소원자재 리스크 선반영-공사 진행 정상화… 2분기 턴어라운드 전망수주잔고 등 4년 이상 일감 확보에 개선된 재무구조로 실적 개선 기대
  • ▲ 전남 영광군 '영광 금호어울림 리더스' 현장. ⓒ금호건설
    ▲ 전남 영광군 '영광 금호어울림 리더스' 현장. ⓒ금호건설
    금호건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공사 진행률 저하와 원자재 쇼크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호건설 안팎에서는 선반영한 원자재 리스크와 든든한 먹거리 그리고 개선된 재무안정성 등으로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금호건설은 1분기에 매출 4121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4126억원에 비해 0.11%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223억원에서 33.0% 감소했다.

    금호건설 측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인한 현장 일제 안전점검 및 감리 강화로 공사 진행이 더뎌지면서 매출액이 일시적 정체를 보였으며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착공현장 증가 및 공사 진행 정상화로 2분기 이후 매출액 증가하고 그에 따라 영업이익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금호건설이 2분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금호건설은 2분기에 매출 5383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1분기에 비해 30.6%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144% 뛸 것으로 예상됐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1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자체주택 매출 기여도 증가와 공사 진행률 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이익 체력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들은 또 있다.

    주택 사업 확대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련 공공주택 사업능력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금호건설은 2020년 4170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 6632가구(+59.0%)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이보다 21.4% 증가한 8054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분양물량 지속 증가에 따른 주택 부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신규수주에서도 주택·건축 부문 수주 증가로 지난해 1분기 3822억원에 비해 26.5% 늘어난 483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주잔액에서도 건축 부문이 78.6%를 차지한다. 특히 채산성 높은 자체사업이 1조원 규모로, 자체주택 매출 기여도 증가에 따라 마진율 추가 개선도 점쳐진다.

    주택을 포함한 1분기 전체 수주잔액은 6조7336억원으로, 1분기 기준 2019년 4조5794억원 이후 3년 연속 늘어났다. 또 1분기 매출 기준으로 16개 분기 이상의 먹거리에 해당한다.

    자체사업 등을 위한 보유 용지 규모도 2018년 1분기 263억원에서 해마다 증가해 올해 1분기 1769억원으로 늘어났다. 4년가량의 수주잔액에 더해 추가 먹거리를 확보해둔 셈이다.

    금호건설은 또 앞선 지속적인 영업 성과에서 기인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구조도 최근 11년 사이 가장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금호건설의 자본총액은 6618억원으로, 2019년 1분기 3381억원 이후 3년 연속 불어났다. 이는 2018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5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다.

    그러면서 차입금의존도(12.6%)와 부채비율(174%)은 1분기 기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직전 10년간('12~'21년) 평균 차입금의존도는 167%에 달했으며 부채비율은 646% 수준이었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개선된 재무안정성은 자체사업을 위한 선투입 자금 마련은 물론, 분양대금 유입 과정 간 시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해 원활한 현금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