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국제선 운항 확대 등으로 매출 늘고 적자 감소고유가·고환율 기조 이어지면서 실적 악영향오는 6월말 고용유지지원금 만료…연장 여부 불투명
  • ▲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셀프수하물 수속 카운터.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저비용항공사(LCC) 셀프수하물 수속 카운터. ⓒ연합뉴스
    방역규제 완화로 여객 수요 회복을 앞둔 저비용항공사(LCC)가 고환율·고유가·고용유지지원금 만료 등 산적한 난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큰 산을 넘었는데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주요 LCC들은 1분기 국제선 운항 확대와 국내선 정상화 등으로 매출이 증대했다. 적자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이 남아 있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8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손실액 873억원보다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진에어는 영업손실로 4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600억원 손실보다 22%이상 개선됐으며, 티웨이항공도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454억원보다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LCC의 적자가 이어진 것은 여객 수요가 아직 정상화되지 못한 점과 올 상반기 고환율 기조가 이어진 데 따른 환손실이 컸다. 항공사는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막대한 환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 상승도 LCC 실적 전망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고유가의 원인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354.99센트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동안 LCC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던 고용유지지원금도 오는 6월말이면 종료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장에 정부가 휴업·휴직 수당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평균 임금의 70%인 휴업 수당을 90%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한다. 이와 달리 무급휴직은 정부로부터 평균 임금의 50% 수준만 지원 받는다. 

    항공산업은 올해 연말까지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분류됐지만 추가 지원 연장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40일, 2021년 300일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데다 올해도 180일간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LCC 직원 60%가량이 휴직에 들어가 있다. 7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되면 유급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은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무급휴직 체제로 전환되면 6개월 동안은 정부로부터 최대 198만원의 임금을 받을 수 있지만 6개월이 지나면 무급휴직자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자체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LCC들은 올해 연말까지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국제선 운항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고 실적도 유의미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CC 관계자는 “국제선 이용자가 늘고 회복세에 있다고 하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10% 수준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환율·유가 등 경영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변수가 계속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