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7.8조원 적자…자구책 마련 출자지분·부동산 매각 등으로 6조 마련해 재무개선조직·인사 효율화…발전사 중복업무 조정 등
  • ▲ 18일 열린 한전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 ⓒ한전
    ▲ 18일 열린 한전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 ⓒ한전
    올해 1분기 7조8000억원의 적자를 낸 한국전력과 자회사들이 부동산과 출자지분 매각, 긴축경영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무개선을 이루기로 했다.

    한전은 지난 18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1개사와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과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으로 촉발된 경영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전력그룹사들은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별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혁신 등 비상대책을 함께 추진하고 결과도 주기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이를위해 전력그룹사들은 약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우선 한전은 보유중인 출자지분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외 모든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한전기술은 4000억원(14.77%)의 지분을 매각하되 한국전기차충전의 지분은 즉시 매각키로 했다.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후 매각을 추진하는 등 모두 8000억원의 출자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부동산 매각의 경우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 보유 부동산 15개소·3000억원 가량을 매각하고 그룹사 보유 부동산 10개소·1000억원 가량을 매각키로 했다. 사용 중인 부동산은 대체시설 확보 등 제약요인을 해소한 후 추가 매각을 추진해 총 7000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필리핀 세부·SPC 합자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 등을 연내 매각하는 등 해외발전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해 1조9000억원을 마련한다. 하동 1~6호기 보강사업 등 투자사업 이연해 1조2000억원을 마련하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 축소, 발전소 예방정비 공기단축으로 비용 절감을 해 1조4000억원을 마련하는 등 긴축경영을 통해 총 2조6000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발전사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 발전연료 도입선 다변화 등 전력 생산원가 절감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전력그룹사는 흑자달성 등 재무상황이 정상화 될 때까지 정원 동결을 원칙으로 조직·인력 운영 효율화 및 최적화 추진하고 에너지 신사업 등 증원 필요분야는 인력재배치로 해소할 계획이다. 

    전력그룹사간 유사·중복 업무를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통합 운영으로 비효율 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촉진 등 국민 편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그룹사가 공동으로 노력키로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총 결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