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GA 인수나 지분투자 특정사 눈치 볼 수밖에 없어소비자 선택권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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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와 GA간 짝짓기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분에 투자하거나 아예 인수하는 사례들이다.

    GA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보험사 우회 영업채널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 한화생명, 피플라이프 인수 검토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설계사 4000명 규모의 GA업체 피플라이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피플라이프는 매출액 3031억원, 순익 178억원 규모로 업계 10위권 수준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수나 지분투자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자사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통합할 지, 별도로 운영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GA업체인 리치앤코 경영권 인수에도 참여해 2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했다. 

    DB손보는 최근 코스닥 상장 GA인 인카금융서비스 지분 4.29%를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역시 인카금융서비스 지분 4.9%씩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KGA에셋 지분 14.7%를 사들였다. KGA에셋은 GA 5위권 회사로 9000여명의 설계사와 매월 20억원 이상의 신계약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정체성 흔들... 소비자 선택권 줄어들 듯

    업계에서는 실적이 악화된 GA들이 추가투자가 필요해지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보험사들과 손을 잡았다는 평가다. 

    GA협회에 따르면, 홈쇼핑과 제판분리 자회사형 GA를 제외한 지난해 500인 이상의 대형 GA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547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6조 6008억원으로 3.1% 줄었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과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GA 인수나 지분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GA는 소비자 선택권 제고를 위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설명함으로써 수요자에게 최적의 상품을 권유토록 한다는게 설립 취지다.

    하지만 보험사가 주요 주주가 될 경우 아무래도 특정 사의 상품 판매가 먼저일 수밖에 없다.

    GA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들이 난립하는 흐름이지속된다면 향후 4~5년 사이 대부분 보험사에 잠식돼 우회 영업채널로 전락하게될 것"이라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