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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단 석달째 둔촌주공…방치된 건자재 공사재개 되도 안전성 우려

둔촌주공 공사현장 인근 침수…강동구청, 배수펌프 10대 동원 철근골조 부식돼 약한지진에도 무너질 우려…보수·보강 '시급'

입력 2022-07-04 16:00 | 수정 2022-07-04 16:21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중단된지(4월15일) 석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현장에 노출돼 있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녹슬거나 부식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공사가 재개될 경우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내구성과 기능성에 대한 보수·보강이 요구된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이해당사자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당초 갈등을 야기한 5600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 문제가 해결되자 이번엔 공사재개 시점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조합은 계약무효소송을 취하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공사업단은 소송을 취하해도 '실시설계도서'를 받기 전까진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설계안 확정없이 공사를 진행했을 경우 또다시 설계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염려되는 점은 공사가 중단되면서 그대로 방치된 철근과 콘크리트의 부식여부다. 물론 기본적인 보호덮개 등이 씌워져 있지만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노출된 철근에 녹이 슬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강동구청은 며칠째 쏟아진 폭우로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인근이 침수되자 배수펌프 10대를 동원해 물을 퍼내기도 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을 위해 하수관을 없애고 집수장을 마련한 게 원인이 됐다. 집중호우로 인해 집수장에 흙이 흘러들어 오면서 범람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설계전문가는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건축물이 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철근골조가 부식되고 뒤틀려 약한 지진에도 무너질 위험이 크다"면서 "또 콘크리트가 공기중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탄산가스와 만나 알카리성이 중성화돼 압축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짓다만 건축물이 장기간 빗물에 노출될 경우 중성화로 인해 압축강도가 떨어지고 우수가 침입하면 건조수축균열, 소성수축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아파트 골조와 기둥 등에 배근된 철근에 녹이 슬어 향후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아파트 공사현장 관계자는 "공사장 철근은 오랜기간 노출되면 녹이 슬거나 부식돼 사용할 수 없다"며 "통상적으로 그 기간을 약 2개월로 잡기 때문에 기본을 다지는 작업을 원점에서 시작하거나 건물의 부실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면이 우수(폭우)와 30도이상 고열에 노출되면 슬래브(바닥면)에 철근부식이나 균열, 콘크리트 강도저하가 발생해 시공하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식된 철근은 에폭시수지 등으로 도막처리를 하고 녹슨 철근은 와이어브러시로 녹을 제거하면 되지만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 몰라 구조물 안정성을 장담할 순 없다"고 심려했다. 

박지영 기자 pj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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