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주기 7월 변경에 하반기 인사 단행백화점 사업부 브랜드 중심 영업조직 개편국내외 면세사업부 통합… 에스쁘아·코스비전 대표 교체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7월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이다.

    1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이달 중 임원임사 발표와 함께 8월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보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유통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영주기를 매년 1월에서 7월로 변경하면서 하반기에 실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1~12월로 구성된 회계기준을 유지하지만 경영주기를 7~6월로 변경했다.

    8월1일자 조직개편에서 수술폭이 큰 조직은 백화점 사업부이다.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내 백화점 디비전(division)으로 통합돼 있는 백화점 채널 영업조직을 브랜드 산하로 이관시킨다. 브랜드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이와 함께 국내와 해외로 각각 운영된 면세사업부를 하나로 합친다. 코로나19로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 사업을 대대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에 있던 영업팀을 본사 영업팀과 통합시켰다.

    계열사인 대표도 교체된다. 코스비전은 유승철 대표, 에스쁘아는 이연정 대표, 이니스프리는 최민정 대표를 각각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고객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공고히 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면서 "7월 내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 인사이동을 마무리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중국 사드 사태, 코로나19 여파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이 회사의 매출은 이후 2016년 역대 최대 매출인 6조6976억원을 찍으며 2019년까지 6조원대를 유지해지만 2020년 4조9301억원, 지난해 5조326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 하락한 1조262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으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경배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새로운 뷰티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 역량을 강화해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