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20년간 수입 없던 위스키원액 수입 올 들어 급증'엔데믹' 이후 유흥시장 폭발적 회복… 가정용 수요도 상승 위스키 시장 강자서 추락… 코로나19 이후 부활 가능성
  • ▲ 스카치블루.ⓒ롯데칠성
    ▲ 스카치블루.ⓒ롯데칠성
    롯데칠성음료의 토종 위스키브랜드 ‘스카치블루’가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스키 시장의 성장에 덩달아 신장세를 보이는 것. 여기에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 이후 본격적으로 열린 유흥시장 붐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의 뒷길로 퇴장하는 듯했던 ‘스카치블루’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주류업계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4일 영국의 증류소 IAN MACLEOD DISTILLERS LTD로부터 수입한 위스키 원액 21년산을 수입신고했다. 지난 6일에 이은 두 번째 수입이다. 

    회사는 앞선 지난달에도 BROXBURN BOTTLERS LTD로부터 두 차례 위스키 원액을 수입한 바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 두드러지는 중이다. 지난 2020년 아예 위스키원액 수입을 중단했던 롯데칠성은 올 초부터 한달에도 수차례씩 위스키 원액을 수입하고 있다. 

    여기에는 롯데칠성이 보유한 ‘스카치블루’의 수요가 부쩍 커진 것이 주효했다. 롯데칠성의 주류사업부문의 스프리츠(증류주) 매출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신장했다. 롯데칠성 스프리츠의 핵심 브랜드가 바로 ‘스카치블루’다. 이런 매출 성장세는 2분기 들어 더욱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스카치블루’의 판매가 부쩍 늘어나면서 스프리츠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위스키원액의 수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출시된 ‘스카치블루’는 토종 1호 스카치위스키로 꼽히는 제품으로 인터내셔널, 스페셜, 21년, 30년, 에스코트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출시 당시 ‘스카치블루’는 저렴한 스카치위스키라는 포지션을 선점하면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했다. 한때 ‘스카치블루’ 연 매출만 1200억원을 넘었을 정도.

    하지만 프리미엄 위스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카치블루’의 인기 역시 빠르게 식어갔다. 2020년 기준 롯데칠성의 위스키 매출은 163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런 ‘스카치블루’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 배경에는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시작된 ‘보복 유흥’이 있다. 유흥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스카치블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 여기에는 기존 유흥시장 위스키의 강자 ‘윈저’, ‘임페리얼’, ‘골든블루’의 재고 이슈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요 위스키 제품들에 대해 ‘엔데믹’ 직전까지도 위스키 재고를 많이 확보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스카치블루’에게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위스키를 맛보는 가정용 수요가 함께 폭발하면서 ‘스카치블루’가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된 것. 이에 맞춰 롯데칠성도 ‘스카치블루’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RTD(Ready Ro Drink) 형태로 출시됐던 ‘스카치블루 하이볼’ 제품은 현재 리뉴얼을 위해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리뉴얼 후 다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