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LCC 매출 30%…코로나 재유행에 여행활성사업도 연기中,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격리만 10일국제선 회복세 접어들었지만…코로나 이전 3%도 안 돼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일본, 중국 노선에서 강도높은 규제가 유지되면서 큰 폭의 반등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LCC 3사의 지난 7월 기준 국제 노선 비중은 일본 11%, 동남아시아 72%, 대양주 1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7월에는 일본 40%, 동남아 50%, 대양주 8%, 기타 2% 수준이었다.

    일본 노선과 중국 노선의 정상화가 더디면서 매출구조가 단거리 노선에 집중된 LCC는 타격이 크다. LCC의 매출은 80% 이상 일본과 중국, 동남아 노선에서 발생했는데, 특히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LCC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현재 운항 중인 LCC의 일본 노선은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등이다. 하지만 단체관광에 한해서만 입국이 허용되며 비자 발급 등 입국 절차에 2∼3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자 여행 활성화 사업인 ‘고 투 트래블’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은 최근 일주일 새 신규 확진자수가 150만명을 넘길 정도로 코로나19 재유행이 거세기 때문이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코로나 확진자 0명)’ 정책으로 입국에 더욱 폐쇄적인 상황이다.

    중국 입국 예정자는 입국 일주일 전 PCR 검사를 받고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 또 해외에서 중국으로 항공기가 도착하는 즉시 탑승자 전원은 PCR 검사를 다시 받는다. 음성이 나오더라도 7일간 시설에서 의무 격리한 뒤 자택에서 다시 3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열렸던 하늘길 마저 다시 닫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 지난달 25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은 입국 1일차(기존 입국 3일 내)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방역조치를 다소 강화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은 코로나 이전부터 단체관광보다는 자유여행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단체관광 비자가 허용됐다고 해서 크게 체감되는 것은 아직까진 없다”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개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LCC들은 올 2분기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잠정실적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진에어는 328억원, 티웨이항공은 207억원의 적자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국제선 이용자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여객 수요가 회복세에 올랐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173만8706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8만9990명과 비교해 6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여객수와 비교하면 아직 3%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제주항공 국제선 이용객수는 7만4730명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6월 422만6779명에 비하면 1.8%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국제선 이용객은 8만1936명으로 2019년 대비 2.8%, 티웨이항공도 5만4077명으로 2%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점진적 국제선 여객 공급 확대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오며 공급 확대 속도도 더뎌지는 중”이라며 “특히 3분기 중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 무비자 관광 등도 요원해지면서 LCC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